“트럼프는 언론의 창작품이 아니라 스스로 자격 갖춘 대선 후보”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미국 일각의 주장에 반박<br />
트럼프가 언론에 많이 나오는 것은 대중이 원하기 때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04 15:29:51
△ 트럼프
(서울=포커스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언론의 창작품이 아닌가? 이런 일각의 의문을 반박하는 기사를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최근 게재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트럼프는 언론이 빚어낸 허상(虛像)아 아니며 그 스스로 자격을 갖춘 대선 후보라는 것이다. 부연하면, 언론은 트럼프를 거물(巨物)로 키울 능력도 없으며 그럴 의사도 없을뿐더러, 몇몇 언론인이 트럼프를 밀어주기로 작심한다고 하더라도 언론계의 생리상 그런 특정인 지지는 지속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폴리티코는 지적한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사람들은 언론이 부추기는 바람에 트럼프가 출마했다고 언론 탓을 했다. 심지어 언론매체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NBC는 TV가 트럼프를 많이 다뤄준 것이 트럼프 출마를 재촉했다고 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에 대한 케이블TV 뉴스의 포화상태에 이른 보도가 그의 출마를 가능케 했다고 했으며, 온라인잡지 슬레이트는 트럼프를 보수 언론의 제품이라고 불렀다. 온라인뉴스 살롱은 언론 유죄(有罪)를 주제로 한 기사를 최소 3건 내보냈다.
최근 롤링스톤스 잡지는 “연기가 엉망인 수십 억 달러짜리 TV 쇼”로 트럼프 유세를 다뤘다고 언론 책임론을 제기했다. 뉴스전문 웹사이트 복스는 독자들에게 클릭수를 제공한다고 언론을 꾸짖었다. CBS 사장 레슬리 문브스는 트럼프 선거본부가 CBS 방송에 가져다준 광고 수입과 “재미”를 공개적으로 기뻐함으로써 언론에 트럼프를 띄울 유인(誘因)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사실은 언론에 아부하는 것이다. 언론인 대부분은 그들이 사회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본다. 기업이나 정부의 치부를 폭로하기도하고 저평가된 소설을 띄워주기도 하지만 언론인들은 그런 보도에 대한 반응이 미지근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언론이 힘 있는 기관이라고 치자. 그렇더라도 언론이 트럼프를 창조한 것은 아니다. 선거전에 뛰어들기 전부터 트럼프는 이미 문화적 세력으로 존재했으며 여타 공화당 후보 누구보다도 인지도가 높았다. 트럼프가 언론을 빈틈없이 활용해 자신의 노출을 극대화하는 데 능하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 못한다.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언론에 많이 나오는 것을 문제 삼으려면 언론이 아니라 대중을 탓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중이 미지근하게 반응했더라면 트럼프는 대통령 출마는커녕 먼저 언론에서 외면당했을 것이라는 것이 “언론이 트럼프를 창조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트럼프가 언론을 휘어잡아 왔다”는 폴리티코의 반박이다.2015년 1월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서 텔레비전 비평가 협회 회원들과 자리를 함께 한 트럼프(붉은 넥타이 맨 사람).(Photo by Frederick M. Brown/Getty Images) 2016.03.04 송철복 국제전문위원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