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최대 PEF인 MBK파트너스, 두산DST도 노린다

자금력 한화테크윈, LIG와 대등…두산과 끈끈한 관계도 <br />
전략적 투자자(SI) 없이 단독 참여 <br />
시너지 및 기존 투자처 엑시트는 걸림돌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04 15:01:13

(서울=포커스뉴스)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사업부 인수에 이어 두산DST 인수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당초 MBK가 두산 측 요청에 의한 ‘페이스메이커’ 아니냐는 의혹과 전략적 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두산DST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 등이 나오기도 했지만, 실제 단독 참여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MBK는 최근 실시된 두산DST 인수희망자 프리젠테이션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두산DST가 방산업체라는 점에서 PEF 단독 인수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다른 SI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더군다나 MBK에는 LP(유한책임출자자)로 캐나다국민연금 등 해외 자금이 상당하다. 보통 LP들이 일정한 투자처에 대한 정보 요구권을 갖게 마련이다.

그러나 현행법상 국내 PEF의 방산업체 인수가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M&A 자문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또, MBK에는 해외 LP 뿐만 아니라 국내 기관 투자자들도 자금을 위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무려 7조2000억원을 들인 홈플러스 인수전에도 국내 자금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MBK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두산DST의 몸값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거론되는 예상가격은 6000억원 이상이다. 매각 대상은 미래에셋PE와 IMM PE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 오딘홀딩스 보유 지분 49%와 두산그룹의 특수목적회사인 DIP홀딩스 보유분 51% 등 두산DST 지분 100%이다.

국내 M&A 시장에서 과감한 베팅으로 유명한 한화(한화테크윈)가 참여한데다 NH투자증권을 인수 자문사로 정하며 인수금융 문제까지 해결하려는 ㈜LIG까지 뛰어든 상태다. IBK투자증권(PE)은 입찰 적격자격을 받았으나 적극적인 베팅을 할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두산DST의 매각은 한화테크윈-㈜LIG-MBK의 3파전 구도다.

물론, MBK는 최근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사업부를 1조1300억원에 인수한데다 과거 투자했던 C&M이나 코웨이에 대한 투자자금 회수(EXIT) 문제도 안고 있다. 공작기계사업부 인수 자금 중 7000억원 가량을 금융권 인수금융으로 조달한다. 자금 동원력은 충분하지만 보유 투자처를 적절한 시기에 처분하지 못할 경우 부담이 쌓일 수도 있다.

또, 같은 산업을 영위하는 한화테크윈이나 LIG(LIG넥스원)보다 인수 시너지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MBK를 유력 인수자로 보고 있다. 두산그룹과의 끈끈한 관계 때문이다. MBK는 2008년에도 구조조정에 나선 ㈜두산의 테크팩 사업부를 4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M&A 업계의 한 관계자는 “MBK가 별다른 SI없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며 “두산 측 요청에 의한 ‘페이스메이커’라는 소문도 있지만 사실 무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예비실사 단계여서 MBK가 포기할 수도 있고 한화, LIG와 연대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적극적인 인수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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