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통장' ISA 출시 열흘 전, "가입 서두르지 마세요"
금융사들 상품구성 미비, 불완전판매 가능성 높아<br />
"충분한 상담 받은 이후 가입해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04 14:16:32
△ [그래픽] 경제_돈 한국 환율 소비 경제
(서울=포커스뉴스) ISA(만능통장) 출시 열흘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ISA 가입에 서두르지 말 것을 권유하고 있다. 금융사들이 제대로 된 상품 포트폴리오 등도 구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에게 사전 가입 안내를 하고 있어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ISA는 예·적금 등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과 주가연계증권(ELS) 등 원금 비보장 상품 등으로 구성되는데, 금융사들이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에게 위험 상품을 우선적으로 추천할 가능성이 높아 고객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4일 출시되는 ISA에 대해 은행들은 ELS 등 파생상품 판매 권유 자격증을 가진 임직원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또 일부 은행을 제외하곤 고객에게 설명할 수 있는 상품 포트폴리오도 제대로 구성하지 못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ISA에 대해 궁금해 하지만 설명을 하고 싶어도 아직 회사로부터 전달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다.
ISA는 의무 가입기간(3~5년)을 채우면 계좌에서 발생한 이자수익에서 최대 250만원까지 세금을 면제해주지만, 한번 가입하면 3~5년은 유지해야 하는만큼 경품에 이끌려 가입하기보다는 충분한 상담을 받은 다음 가입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정부가 지난해 중순부터 ISA 도입을 예고했지만 금융사들이 늑장 대응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정부가 도입안을 발표했고 올해 초 시행될 것이란 공고가 나갔지만 은행들이 반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사들이 수십에서 수백만원대의 경품을 미끼로 미리 예약을 받으며 과열양상을 보이자, 당국도 경고하고 나섰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최근 "금융위와 금감원, 업계가 참여하는 ISA 준비 태스크포스를 설치해 운영함으로써 ISA의 원활한 출시와 불완전판매 등에 대응하겠다"며 "불완전 판매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금융소비자원은 "ISA 불완전판매 금융사들에 대한 파파라치 신고 보상제도를 실시하고 금융사, 임직원에 대해서도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다.
☞ISA란 한 계좌에 예금, 펀드, 파생결합상품(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넣고 일정 기간 이상 보유하면 발생한 소득에 대해 한도 내에서 비과세 혜택을 주는 이른바 '만능 통장'을 말한다.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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