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체대 ‘OT비 논란’ 해명…학생들 ‘부실' 비판

경희대 학생 국민신문고에 OT비 논란 민원 제기에 대한 답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04 10:41:32

△ 국민신문고_경희대.jpg

(서울=포커스뉴스)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의 신입생 OT 참가비가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된 가운데 경희대 측이 해명을 내놨다.

그러나 학생들은 해명에 대해 ‘부실하다’ 등 비판을 이어가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오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경희대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체육대학 OT관련 국민신문고 민원 답변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경희대 학생이 국민신문고에 경희대 체대 OT비 논란과 관련해 민원을 제기한 글에 대해 교육부 대학학사제도과에서 민원처리를 한 내용이다.

교육부 대학학사제도과는 “학생회 등 학생자치활동은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4조에 따라 각 대학이 학칙을 정하여 운영하는 사항으로 민원을 해당 대학에 이송했으며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학생이 제기한 민원내용은 ▲숙박비 9만4000원은 제2기숙사 사용료 5만4000원보다 4만원 높게 책정된 것 ▲OT비 38만원은 과다하며 불참자에게도 입금을 강요한 것 ▲학생회비가 개강총회와 MT비 등으로 사용되는지 여부 ▲조교들의 ‘장학금 장사’ 논란 등 그동안 경희대 체대에 대해 제기된 문제들이다.

해당 답변에는 “OT 안내문에 숙식비라고 표기해야 할 것을 숙박비로 표기해 발생한 오해”라며 숙박비가 4만원 높게 책정됐다는 문제에 대한 해명이 담겼다

또 “실제 OT 참가비는 12만원”이라며 “38만원은 부정확한 사실이고 OT 불참자는 참가비 12만원을 제외하고 26만원을 납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학생회비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학생회비는 학생회를 운영하기 위한 비용으로 입학시 1회 납부하는 전 단과대학의 공통 공지사항으로 납부여부는 자유”라며 “체육대학의 OT 참가비와 학생회비는 다른 단과대학에 비해 저렴하다”고 해명했다.

조교들의 ‘장학금 장사’에 대한 해명으로는 “조교들이 장학금 장사를 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만 내놨다.

조교들의 ‘장학금 장사’ 의혹은 체대 조교들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받도록 하는 대신 받은 장학금의 일부를 조교에게 다시 가져오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어 “국제캠퍼스 신임 총학생회장이 비(非)운동권이고 체육대학생인 관계로 일부 반대자 그룹과 기타 체대를 폄하하려는 세력이 사건이 확대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학생이 제기한 민원내용은 아니지만 그동안 계속해서 제기된 ‘단체복 구매 비용’ 논란에 대해서는 “단체복 비용이 비싸다는 것과 사용의 투명성을 확보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 학생회는 납품업체에 세금계산서, 사업자등록증, 통장사본 등을 요구했지만 납품업체는 돌연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며 “행정실에서 관련 내용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체육대학 및 체육대학 학생회를 음해하려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OT 결산이 끝난 후 대학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해명이 부실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학생은 해당 게시물에 댓글을 달아 “단체복 업체가 돌연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는 말이 납득이 안된다”며 “업체 측에서는 감출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학생도 댓글을 통해 “조교들이 장학금 장사를 한다는 사실이 아니라는 증거가 어디있나”며 “근거가 없는 단순한 의견을 우리가 무엇을 믿고 신뢰해야하나”고 강조했다.

‘비운동권과 체대학생이라는 이유로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안이 심각해 언론에까지 나온 것’, ‘운동권과 비운동권은 이 문제와 상관없다’ 등 댓글도 달렸다.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학생들과 함께 간담회를 하자”며 “이런 식이면 의혹만 늘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학생도 “글로만 설명하는 것보다 현금영수증 같은 구체적인 자료를 같이 첨부해야 신뢰도가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희대 체육대학 'OT비 논란'은 지난달 14일 오후 페이스북 경희대 대나무숲 페이지에 ‘체육학과 16학번 OT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이 듣고 싶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자신을 올해 졸업하는 경희대 재학생이라고 소개한 A씨는 “숙박비 9만4000원, 행사비 2만원, 간식비 6000원, 단체복 15만원, 학생비 11만원 등이 책정됐는데 어떻게 산정된 금액인지 궁금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A씨는 “기숙사 1박 비용은 1만8000원으로 3박 기준 5만4000원에 불과한데 OT 비용은 9만4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4000원도 아니고 4만원 차이가 나는데 이유를 설명해달라”며 OT비용 전체 식비, 신입생이 입금한 총 금액, OT 비용 결제내역 등이 반영된 영수증 원본 사진 등을 요구했다.

또 “6년 전에는 ‘동문회비’ 명목으로 10만원이 포함됐는데도 같은 38만원을 냈다. 올해는 동문회비가 없는데도 같은 비용인데 과거 10만원은 내지 않아도 되는 금액인지 새삼 궁금해진다”는 내용도 나왔다.

이에 대해 경희대 체대 학생회 측은 ‘체육대학은 이전부터 학생회비 사용내역을 따로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계속 유지할 예정입니다’는 답변을 ‘공식적’으로 남겼다.

하지만 학생회 관계자는 자신의 개인 페이스북에서 지인들에게 ‘비공식적’ 생각을 담았다.

이 관계자는 “대중들은 개·돼지입니다. 난 내 갈 길을 간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고 해당 캡처파일이 인터넷에 오르내렸다.

파문이 커진 후에야 학생회 측은 “9만4000원은 숙박비가 아닌 숙식비로 침구류 대여 및 식비가 포함된 가격”이라며 “불참자도 오리엔테이션 참가비를 포함한 금액을 낸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하며 OT 예산안을 공개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예산안이 아니고 영수증이 첨부된 결산내역서를 보고 싶다”, “예산안만 가지고 오해가 풀리겠나” 등이라며 예산안이 급조된 것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학생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경희대 체대 학생회 측은 “지금은 이 문제에 대해 말할 상황이 아니다”며 “OT를 다녀온 후 이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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