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성추행 의혹 모두 허위"

정명훈 전 서울시향 감독 부인 구씨 연루…"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 송치 예정"

이영진 기자

refilllyjin@naver.com | 2016-03-03 14:54:04

△ 공연 마친 정명훈 예술감독

 

[부자동네타임즈 이영진 기자]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명예훼손)로 백모(40)씨 등 직원 10명을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3일 밝혔다.

또 박 전 대표에게 이러한 투서를 유포하도록 지시한 정황이 있는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부인 구모(68·여)씨를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백씨 등은 박 전 대표가 회식자리에서 남자 직원을 성추행하고 특정인 승진 등 인사 전횡을 부렸으며 직원들에게 폭언도 일삼았다는 내용이 담긴 '서울시향 ○○○ 대표 퇴진을 위한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파일을 2014년 12월 2일 해외 이메일 계정을 이용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박 전 대표가 2013년 9월 26일 회식자리에서 직원 곽모(40)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은 허위인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화기애애하게 회식이 마무리됐다는 참석자들의 일관된 진술과 회식장소에 대한 현장조사 내용을 종합한 결과 허위사실로 판단됐다는 것이다.

또 박 전 대표가 특정인을 인사위원회 의결 없이 승진시키고 지인의 제자를 비공개로 채용하는 등 인사 전횡을 일삼았다는 의혹도 거짓이라고 봤다.

경찰 관계자는 "인사담당자 조사 및 인사자료를 검토한 결과 인사위 심의를 통해 이뤄지는 등 절차상 하자가 없었다"며 "계약직 채용과정에서도 지인 제자를 채용한 것은 인사담당자의 과실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박 전 대표가 직원들에게 수시로 성희롱 발언과 폭언을 해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이 인권유린을 당했다는 내용도 허위사실이라고 봤다.

경찰은 "피의자들 간에도 폭언·성희롱 발언을 들었다는 일시와 장소가 서로 엇갈리고 전해들었다는 피의자들 또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일부의 주장만 그대로 믿고 투서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피의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대다수 직원들은 박 전 대표의 폭언을 들은 적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피의자들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 1월 3년 임기로 서울시향 대표로 취임한 박 전 대표는 2014년 12월 2일 서울시향 직원 10명이 성희롱 등을 당했다며 호소문을 발표하고 퇴진을 요구받았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경찰에 명예훼손 혐의로 진정서를 내며 정 감독이 배후에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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