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시간25분 필리버스터 종료…테러방지법·선거법 처리 눈앞
이종걸 12시간 33분 최장기록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02 19:50:56
△ 기록 경신한 이종걸 원내대표, 필리버스터 12시간 넘겨
(서울=포커스뉴스)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한 테러방지법의 국회 본회의 처리를 막기 위한 야권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가 2일 오후 7시 32분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발언을 끝으로 종료됐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6시 59분 단상에 올라 12시간 33분 동안 발언해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의 11시간 30분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필리버스터는 더민주, 국민의당, 정의당 국회의원 38명이 192시간 25분 동안 진행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토론에서 "테러방지법을 막지 못하고 필리버스터를 멈추게 돼 국민께 정말 죄송하다. 정말 죽을 죄를 지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저희는 사리에도, 절차에도 맞지 않는 불법으로 직권상정 된 테러빙자법의 수정을 요구합니다. 저는 테러방지법이 수정될 때까지 버티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도 목이 매이는 듯 눈물을 삼켰다.
또 자신이 단상을 내려가면 테러방지법이 통과될 것이며, 오는 20대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에 테러방지법에 대한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함께 참여한 37명 국회의원들의 이름을 부르며 필리버스터를 마무리했다.
이 원내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정의화 국회의장은 "본회의를 열기 위해 잠시 정회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필리버스터가 종료됨에 따라 국회는 곧 본회의를 열어 테러방지법과 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선거법 개정안의 경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 처리가 시급한 상황이어서 이날 법사위와 본회의 일괄 처리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반발해 야당이 세계 최장 기록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이어가고 있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토론에 참여한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정청래 의원의 기록인 11시간 40분을 경신한 12시간을 넘겨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2016.03.02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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