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인수전 6파전…잠재 인수 후보군은?
KB·한국금융 총 6곳 인수의향서 제출<br />
현대증권 노조, "오릭스 사태 재발 막아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02 15:36:51
△ 여의도 증권
(서울=포커스뉴스) 현대증권 인수전에 KB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 등 총 6곳의 업체가 참여하면서 일단 흥행엔 성공했다는 평가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매각 예비입찰 결과,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LIG그룹 계열사 LK파트너스, 홍콩계 사모펀드 엑터스그룹, 글로벌원자산운용(옛 아주운용), 파인스트리트 등 총 6곳이 입찰에 참여했다.
이처럼 현대증권 인수 예비입찰이 인기를 끈 배경은 대형 증권사가 당분간 매물로 나오기 어려운데다 KDB대우증권을 감안할 때 비교적 매각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자기자본 3조2000억원 규모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48.5% 증가한 2971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현대증권 규모의 매물이 나오기 힘든 점 때문에 모두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우선 KB금융과 한국금융지주는 지난달 12일 일찌감치 의향서를 제출, 현대증권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은행업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그룹 성장을 위해선 증권업 강화를 필수로 보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현대증권 인수는 효율적인 증권사 자본력 증대 방안"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증권 인수에 따른 KB금융의 영업적 측면의 시너지 등의 기대효과는 미미하겠지만, 현대증권 인수가 과거 메리츠증권의 아이엠투자증권 인수 사례와 같이 궁극적으로 증권 계열사의 효율적인 자본력 증대로 이어질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또 한국금융지주는 현대증권 인수를 통해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만약 한국금융이 현대증권을 인수, 한국투자증권(3조3000억원)과 합병하면 대우증권 합병 후 미래에셋증권(7조8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 초대형 증권사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증권은 소매 고객 네트워크가 강하다"면서 "한국투자증권과 결합하면 높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인수전에 참여했던 파인스트리트도 이번 인수전에 적극적이다.
파인스트리트는 리만브러더스 전 부회장을 지낸 조건호 회장이 이끌고 있다. 한국형 투자은행(IB)을 육성시키겠다는 비전으로 현대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LK투자파트너스는 LK투자자문과 함께 LIG그룹 계열 운용사다. 주로 기업의 지배구조와 오너 승계 등과 관련된 투자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이 같은 현대증권 인수 후보들이 확정됨에 따라 현대증권 노동조합 측은 "인수 후보에 대한 검증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열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은 "사모펀드의 성격 자체가 차익을 남기는 소위 '먹튀' 자본일 가능성이 크다"며 "앞서 오릭스로 사모펀드의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에 또 다른 사모펀드의 인수는 반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서울=포커스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2015.08.17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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