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9단, 현대百서 ‘고수의 생각법’ 강연

백화점그룹 임직원 대상…“위기 시대에 주목받는 고수의 생각”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25 15: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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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국수’ 조훈현 9단이 기업과 개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복기와 끈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5일 압구정본점 문화홀에서 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연 아침광장 강연을 열고, 조훈현 9단(63) 초청했다. 이날 강연에는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 등 임직원 300여명이 참가했다.

조훈현 9단은 전 세계 바둑계에서 불멸의 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전 세계 최연소 입단(9세), 국내 최초 9단 승단, 전 세계 바둑 사상 최다승(1938승), 최다 우승(160회) 등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인기 웹툰 미생에서는 각 에피소드 별로 조훈현 9단의 명승부 기보가 소개되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날 강연회에서 프로 바둑 기사로 수천 번의 승부를 겪으며 느낀 점을 가감 없이 전했다.

조 9단은 “개인과 단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복기와 끈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복기는 한번 둔 바둑을 다시 두며 스스로 비평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슬럼프나 대국의 패배 후에 스스로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철저히 파헤쳐본다”며 “승부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구분하고 이를 끈기 있게 개선하거나 제거해 차후에 악수를 두지 않도록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조 9단은 또 “한점 승부의 세계인 바둑에서 고수와의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결국 차별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바둑의 기초가 되는 기보와 정석을 습득한 후, 역설적으로 이를 잊고 자신만의 싸우는 방법을 익힌 사람만이 승부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역사에 남는 바둑기사의 공통점은 다른 기사와 차별화된 나만의 바둑을 갖춘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조 9단은 타고난 능력(천재성)과 후천적 노력 중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보냐는 질문에 제자인 이창호 9단을 언급했다.
조 9단은 “(이창호 9단은) 방에서 해가 뜨고 질 때까지 바둑알 놓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그러다 조용해져서 방문을 열면 손에 기보책을 든 채 잠들어 있는 게 일상이었다”며 “외출하더라도 하늘을 보며 바둑연습을 한다고 할 정도로 끊임없이 노력했기에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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