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억울하다. 그런적 없다"

25일 오후 인천 중부경찰서에 변호사와 동행 출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25 14:54:01

△ 암울한 표정의 린다 김

(인천=포커스뉴스) 카지노 도박자금으로 쓰기 위해 돈 5000만원을 빌리고 돈을 빌려준 정모(32)씨를 폭행한 혐의(사기 및 폭행)로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본명 김귀옥·63·여)이 피고소인 신분으로 25일 오후 경찰에 출두했다.

린다 김은 이날 예정된 시간보다 30여분 빠른 오후 1시 30분쯤 인천 중부경찰서에 도착했다.

현재 심경과 폭행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린다 김은 “그런 적 없다. 억울하다”라고 답변했다.

또 “녹취를 봐도 제 얘기만 나오잖아요”라고 대답했다.

이날 린다 김과 함께 경찰에 출석한 유희곤 변호사는 “이 사건이 자작극일 것으로 본다”며 “전치 2주의 진단서는 누구나 끊어올 수 있고 당시 호텔에 정씨가 무단으로 침입한 것을 보면 그렇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씨의 말이 (린다 김의 의견과) 180도 틀리다”며 “사채로 빌린 것인데 정씨는 아니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씨가 본인 직업이 관광가이드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정씨는 사채업자이고 그 증거도 있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갑질논란’과 전혀 상관이 없는데 언론에 일방적으로 그런 모습만 비춰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린다 김은 갈색 모피 외투를 입고 손톱은 반지와 화려한 네일아트로 꾸며져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린다 김은 지난해 12월 15일 인천 영종도의 한 호텔에서 정씨에게 돈을 빌린 후 같은달 17일 해당 호텔로 돈을 받으러 온 정씨에게 5000만원을 더 빌려달라고 했지만 정씨가 이를 거절하자 뺨을 때리는 등 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면세점 화장품 납품을 하는 정씨는 부업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가이드를 하던 중 알게 된 사람으로부터 린다 김을 소개받아 돈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린다 김으로부터 돈을 받지 못하자 검찰에 린다 김을 고소했다.

린다 김은 1996년 ‘무기 로비 사건’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켜 이름이 알려졌다.

당시 린다 김은 김모 공군 중령 등에게 군사기밀을 빼내 백두사업 총괄 책임자에게 1000만원을 제공한 혐의로 2004년 불구속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백두사업은 2200여억원이 소요된 국방사업이다.

당시 린다 김을 고용한 미국의 E-시스템사가 가장 비싼 가격에 응찰했음에도 경쟁업체를 제치고 최종 사업자로 선정돼 경쟁업체가 의혹을 제기했다.(인천=포커스뉴스) 사기 및 폭행 혐의로 고소장이 접수된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본명 김귀옥)씨가 25일 오후 인천 중부경찰서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16.02.25 오장환 기자 (인천=포커스뉴스) 사기 및 폭행 혐의로 고소장이 접수된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본명 김귀옥)씨가 25일 오후 인천 중부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2016.02.25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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