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 부품 현지 조달해 쉽게 폭발물 제조

20개 국가 51개 기업이 폭탄 부품 공급망에 관여<br />
군사집단, “준(準)산업적 규모”로 사제폭탄 만들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25 14:36:17

(서울=포커스뉴스) 최종적으로 이슬람국가(IS)의 손에 들어가 폭발물 제조에 쓰이는 부품들의 공급망에 20개 국가의 기업들이 연루되어 있으므로 해당국 정부와 기업은 전선(電線), 화학물질, 그리고 여타 장비의 흐름을 더 면밀하게 추적할 필요가 있음을 촉구하는 연구보고서가 24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의뢰로 수행된 이 연구에서 터키·브라질·미국을 포함한 국가들의 51개 기업이 IS가 사제폭탄, 즉 이른바 급조폭발물(IED)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700개 이상의 부품을 생산하고 판매하거나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IED는 현재 군사집단에 의해 “준(準) 산업적 규모”로 제조되고 있다. 20개월에 걸쳐 이번 연구를 수행한 ‘분쟁 무기 연구소(CAR)’에 따르면, 이런 군사집단은 화학비료와 이동 전화기처럼 통제되는 산업 부품과 널리 구할 수 있는 장비를 모두 사용한다.

IS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광범한 지역들을 통제한다. 두 나라 모두와 국경을 접한 터키는 무기와 폭도가 IS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보안을 강화해 왔다.

이번 연구에서 공급망에 연루된 터키 기업은 모두 13곳으로 이는 단일 국가로서는 가장 많다. 터키에 이어 인도 기업이 7곳으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제임스 비번 CAR 사무총장은 “이번에 드러난 사실들은, 이라크와 시리아의 IS가 IED 부품과 같은 무기와 전략 상품을 현지에서 쉽게 획득하는 등 자급에 대단히 능하다는 국제사회의 점증하는 인식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값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이런 부품들 가운데 일부는 정부의 수출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이런 부품의 판매는 무기 판매보다 심사와 규제가 훨씬 덜하다.

IS는 해당 지역 기업들에 물품이 적법하게 공급되고 난 뒤 불과 한 달 안에 일부 부품들을 입수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공급망에 대한 감독이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번은 “입고된 상품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있도록 효과적인 회계제도를 갖춘 기업들은 억제책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터키 정부가 CAR 조사에 협조하기를 거부하는 바람에 부품 추적과 관련한 터키 정부 규제의 실효성을 측정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CAR는 미국이 지원하는 시리아 내 쿠르드 민병대인 YPG, 이라크 연방경찰, 쿠르드 지역 보안위원회, 쿠르드지역정부 군대를 포함한 협력자들을 통해 부품들에 접근했다.

그 부품들은 이라크 도시인 알라비아, 키르쿠크, 모술, 티크리트, 그리고 시리아 도시인 코바니 주변에서 벌어진 주요 전투 과정에서 수거됐다.

보고서 저자들은 문제의 부품들과 연결된 기업들을 접촉하려고 시도했다면서 그 기업들은 응답하지 않았거나 그들의 손을 떠난 뒤 상품이 어디로 갔는지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인도 기업 7곳이 CAR이 증거로 제시한 기폭장치, 기폭용 코드, 안전 도화선의 대부분을 제조했다. 그것들은 전량 정부의 허가를 얻어 합법적으로 인도로부터 레바논과 터키의 거래처로 수출된 것으로 CAR 조사 결과 드러났다.

브라질·루마니아·러시아·네덜란드·중국·스위스·오스트리아·체코공화국 역시 연루됐다고 CAR 보고서는 밝혔다.시리아의 코바니 시내 중심가에서 IS 요원이 자동차를 사용한 자살 폭탄 테러를 저지르자 화염이 치솟고 있다.(Photo by Gokhan Sahin/Getty Images)2016.02.25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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