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새로운 '癌 치료 대안'으로 뜬다
사망률 1위 '폐암'의 치료대안 부상…표적항암제 한계 극복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25 14:14:14
(서울=포커스뉴스) 지난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면역항암제 치료 후 악성흑색종이 완치됐다는 소식은 국내 암 환자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까지 면역항암제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최근에는 악성흑생종 이외에 폐암에 대한 허가도 앞두고 있어 전문가들은 향후 암치료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25일 국가암등록통계사업에 따르면 2014년 현재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의 약 29%가 암으로 인해 사망한다. 여러 종류의 암 중 폐암은 국내에서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데 사망률은 가장 높은 암이다. 전체 암사망자의 23%가 폐암으로 사망한다.
또한 폐암의 경우 약 절반의 환자가 진단 시에 이미 수술 이 불가능한 전이성 폐암으로 진단되어 항암제의 역할이 어떤 암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 1세대, 2세대 항암제 단점 극복한 면역치료제 등장
폐암의 치료 패러다임은 10년 주기로 변화돼왔다. 1990년대에는 1세대 화학항암제가 주된 치료제였는데 이 화학항암제의 문제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도 같이 손상시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1990년대 말부터는 암 세포의 특정 유전자를 공격하는 2세대 표적항암제들이 항암치료에 본격적으로 사용되면서 암 치료에 큰 변화가 있었다.
표적항암제는 암을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 및 암세포만 골라서 공격하기 때문에 정상 세포를 건드리지 않는다. 이는 탈모, 구토와 같은 부작용이 낮고 약효가 오래 지속돼 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하지만 표적항암제에도 한계가 존재했다. 표적항암제는 암을 일으키는 특정 유전가 있는 환자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쓸 수밖에 없었다.
또 표적치료제가 ‘표적’을 찾을 수 없도록 암세포가 진화하면서 더 이상 치료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도 극복해야 될 과제 중 하나였다.
2010년대에 들어서 그 대안으로 3세대 면역항암제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면역항암제는 억제돼 있던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는 새로운 기전을 가진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의 세 가지 큰 특징은 ‘특이성, 기억 능력, 적응력’인데 면역 항암제는 이러한 인간 면역 체계의 기본적인 특징을 증강시킴으로써 항암 효과를 나타낸다.
즉, 인체의 면역 시스템을 이용해 정확하게 암세포만 공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인체 면역 시스템의 기억 능력과 적응력을 이용해서 기존의 1세대, 2세대 항암제에서 보여 주지 못한 지속 가능한 항암 효과를 보여 준다는 것이다.
또한, 기존의 2세대 표적항암제는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에만 효과적이지만 면역항암제는 이러한 개개인의 돌연변이 유무와 상관없이 효과적일 수 있다.
조병철 연세암센터 종양내과 부교수는 “1세대 세포독성항암제의 경우 부작용 뿐만 아니라 효과가 2~3개월밖에 없어 매번 치료제를 바꾸야 했다”며 “표적항암제 역시 초기반응률은 높지만 내성이 발생해, 치료효과가 나타나는 기간은 10개월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면역항암제는 내 몸의 면역력을 이용하는 기전이다보니 부작용이 적고, 치료효과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면역항암제, 완치에 가까운 장기 생존률 보여
면역항암제의 특징은 반응이 나타나는 환자들의 장기 생존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방광암, 유방암, 위암처럼 기존 치료로 충분하지 않는 환자에게 효과가 우수하고, 폐암이나 두경부암, 식도암 등 예후가 나쁜환자에게도 치료효과가 탁월하다.
실제로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면역항암제의 임상연구결과에 따르면 1년 생존율이 42%, 3년 생존율이 2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표적항암제나 항암화학요법의 경우 시간이 경과하면서 생존 곡선이 점점 밑으로 떨어지는 반면, 면역항암제는 20% 정도 환자에서 거의 완치에 가까운 장기생존을 보였다.
조 부교수는 “면역치료제는 방광암, 유방암, 위암처럼 기존 치료로 충분하지 않은 환자들에게 효과가 우수하고, 폐암이나 두경부암, 식도암 등 예후가 나쁜 환자에게도 치료효과가 탁월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치료 선택이다”며 “폐암 환자의 경우 평균 연령이 70세임을 감안할 때 독성이 적은 면역항암제는 노인 폐암 환자에서도 상당히 큰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면역항암제와 면역항암제의 병용 요법, 방사선 치료, 1세대 화학항암제, 2세대 표적항암제와의 병용 요법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이들 기존의 치료법과의 치료 순서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한 숙제이다.
조 부교수는 “발견된 것 이외에 다른 면역 제어인자도 찾아야 하고 연구된 것 이외에 다른 어떤 암에 효과가 있는지도 찾아내야 한다”며 “또 보조 치료법으로서 면역 항암제의 역할도 기대해 본다. 그런데 지금까지 나온 어떤 항암제보다 완치를 목표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암환자들을 위해 면역항암제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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