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테러방지법 막지 못해도 포기하지 말자"

10시간 18분 국내 신기록 <br />
"국민 대리인으로서 한 번 해보자는 생각"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24 15:29:48

△ 끝내 눈물 흘리는 은수미, 필리버스터

(서울=포커스뉴스) 국내 최장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기록을 세운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본회의 연설을 마치고 "국민의 대리인으로서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 강했다"고 말했다.

은 의원은 이날 새벽 2시30분부터 오후 12시48분까지 장장 10시간 18분 동안 필리버스터 연설을 했다.

은 의원은 연설 막바지에 숨을 몰아쉬며 말을 잠시 멈추고 "제가 지쳤나봐요"라고 말하는 등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연설을 마치고 지친 모습으로 국회 본회의장을 나선 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필리버스터 연설에 대해 "국민의 대리인으로서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 강했다"며 "그래서 헌법 이야기를 하고 정치의 올바름에 대해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은 의원은 "테러방지법이 왜 문제인지, 왜 직권상정이 문제인지에 대해 국민에게 알리는 것에 가장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정보원의 정보(권력) 강화라는 것은 틀림없이 특정 집단에 대한 공격이기도 하다"며 특정 집단의 예로 노동조합, 하청 비정규직 등을 들었다.

은 의원은 "아쉬웠던 점은 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그래서) 관련성이 있다는 주장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의 폭력과 분쟁 등 테러는 사실 가난과 절망으로부터 온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새로운 테러리스트를 만들 수 없도록 불평등을 없애고 평화와 화해와 같은 조치를 함께 취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다. 그 이야기가 충분히 전달됐는지 아쉽다"고 말했다.

은 의원은 눈시울을 붉히며 "(테러방지법을) 막으면 굉장히 좋고 직권상정이 철회되면 좋겠다"면서 "막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자"고 강조했다.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반발해 야당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진행되고 있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토론에 참여한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을 끝내고 눈물짓고 있다. 은 의원은 이날 10시간 18분의 토론을 기록해 국내 최장기록인 10시간 15분을 경신했다. 2016.02.24 김흥구 기자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