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얼짱" vs 조윤선 "저돌적"…칭찬 뒤 미묘한 신경전

이혜훈 "당이 정한 당원 30%+일반국민 70% 썼어"<br />
조윤선 "당원 갑자기 늘거나 주소 불분명한 사람 많단 제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23 06:00:24

△ 거리 두는 이혜훈-조윤선?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 공천신청자 면접 대기실에서 만난 두 여성후보가 서로의 장점을 치켜세웠다. 한 후보가 "얼짱이라 참 가점이 많다"고 말하자 다른 후보는 "주민들에게 저돌적으로 잘 다가간다"고 칭찬했다.

서울 서초갑에 출사표를 던진 이혜훈 전 새누리당 의원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공천신청자 면접을 마친 후 공통질문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두 사람은 상대 후보의 장점을 말하라는 질문에 각각 외모와 적극성을 꼽았다고 답했다.

새누리당은 공천 면접 사흘째인 이날 서울 9개, 경기 6개 등 총 15개 지역의 예비후보 61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했다. 그중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단연 이혜훈 전 의원과 조윤선 전 수석이었다.

이날 두 후보는 겉으론 웃고 있었지만 여러 차례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상대방의 장점에 대해 칭찬할 때를 제외하면 당사에 머무는 내내 서로를 경계했다. 면접 전 일부 취재진이 두 사람에게 나란히 앉아 포즈를 취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두 후보는 일정 거리를 계속 유지할 뿐 결코 먼저 다가가지 않았다.

특히 조 전 수석은 다른 예비후보들과 흔쾌히 악수를 나누고 사진을 찍으면서도 유독 이 전 의원과는 어색함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서초갑 공천 경쟁자인 조소현‧최양오 후보가 있을 때에만 이 전 의원과 자리를 함께하기도 했다.

이 전 의원과 조 전 수석은 선호하는 경선방식도 달랐다. 이 전 의원이 "당이 원래 정했던 룰인 당원 30%+일반국민 70%를 썼다"고 밝힌 반면 조 전 수석은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선호하는 듯 한 뉘앙스를 풍겼다.

조 전 수석은 "저희 지역(서초갑) 같은 경우 한꺼번에 당원이 굉장히 (늘거나) 주소가 불분명한 분들이 많다는 제보가 많다"며 "그런 점에 대해 조금 구체적으로 공관위의 말씀을 들어봐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두 사람은 상반되는 색깔의 상의를 입고 면접장에 나타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초록색 자켓을 입은 이 전 의원과 빨간 자켓의 조 전 수석이 유독 상반돼 보였다는 평가가 취재진들 사이에서 나왔다.새누리당의 20대 총선 공천 후보자 면접 사흘째인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혜훈(왼쪽), 조윤선 서울 서초구갑 예비후보가 면접을 마친 뒤 각각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02.22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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