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매춘업소, 빈곤 아동 위한 자선 행사 열어
보수 단체 "아이들에게 매춘이 정상이란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 비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18 22:43:28
(서울=포커스뉴스) 매춘이 합법인 뉴질랜드의 한 매춘업소가 빈곤 아동을 위한 자선 행사를 열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보수단체들은 매춘 산업과 어린이를 연결시켰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18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북섬 하웨라시의 합법 매춘업소 '쉬..(Shh..)'가 오는 3월 12일 자선행사를 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해당 업소를 둘러본 뒤 업소의 직업여성 3명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것으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로 모금된 기금은 지역 내 가난한 40여명의 아이들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자선단체 '카이 키친'에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하지만 보수 기독교 단체인 '패밀리 퍼스트 뉴질랜드'는 이번 행사가 매춘 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어린이들에게 매춘이 정상이란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패밀리 퍼스트 뉴질랜드의 밥 맥크로스키는 "이는 분명 잘못된 일"이라며 "매춘을 둘러싼 편견은 올바른 이유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매춘업소 '쉬...'의 사장이자 카이 키친의 위원인 니키 휴즈는 "이번 행사로 발생한 수익은 모두 아이들이 점심을 굶지 않는 데 사용될 것"이라며 "일부 어른들의 문제제기 때문에 배고픈 아이들이 굶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뉴질랜드에서 성산업이 합법화된 이후에도 사람들로부터 큰 오해를 받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며 "나는 사람들이 우리가 무엇을, 왜 하는지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카이 키친의 설립자 로쉘 스티어는 "돈이 어디에서 비롯됐는 지는 상관하지 않는다"며 "사람들이 이번 행사의 취지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기금은 모이지 않을 것이고 동의한다면 더 많은 아이들이 점심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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