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연극 복귀한 배우 문소리 "무대 돌아오니 치료받는 느낌"
'빛의 제국'서 장마리역 맡아 내달 4일부터 27일까지 명동예술극장서 공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17 16:23:02
△ 문소리.png
(서울=포커스뉴스) "무대는 '내가 이만큼 차가워져있었구나' 라는 걸 느끼고 회복하게 되는 곳이예요. 무대라는 곳은 배우에게 참 소중한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배우 문소리가 6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기념해 제작한 한불합작연극 '빛의 제국'을 통해서다.
문소리는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랜만에 무대 작업을 하게 됐는데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극 '빛의 제국'은 남파된 북한 간첩의 이야기를 다룬 김영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20여 년간 서울에서 '잊혀진 존재'로 살아온 스파이 김기영이 갑작스럽게 귀환 명령을 받으면서 24시간 내에 서울에서의 삶을 정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소리는 김기영의 부인 장마리 역을 맡아 인생의 한 가운데서 자신의 삶과 정체성을 고민하는 인물을 설득력 있는 연기로 선보일 예정이다.
문소리는 "장마리는 무언가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은 마음으로 살다가 흥미로운 하루를 겪게 되는 인물"이라며 "리허설을 하면서 아직도 마리에 대해 찾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출가와 배우들이 9시 넘어서까지 계속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 시간들이 너무 흥미진진하다"면서 "예전에 이런 시간들을 더 많이 가졌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만큼 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소리는 작품에 대한 애정과 함께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는 설렘을 드러냈다.
그는 "기다리는 관객들보다 작품에 참여하는 배우들이 '도대체 이 작품이 어떻게 나올까' 훨씬 더 많이 기대하면서 재미있게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라며 "장마리 역을 맡으면서 바람피는 역인데 해야할까 이런 식으로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중요한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캐릭터가 무언가를 얻고 변화한다는 것이다. 좋은 연출, 좋은 동료들과 함께라면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무대에 돌아오면 치료받는 느낌이다. 다친 줄도 모르고 아픈 줄도 모르고 병이 심각한 줄도 몰랐는데 무대에 오르니 제대로 진단받고 느낄 수 있었다"면서 "연극을 할 때마다 가장 크게 느끼는 건 사람에 대한 애정이 훨씬 커진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연극 '빛의 제국'은 지난 해 객석점유율 95%를 기록하며 연극과 영화, 꿈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환상적인 미장센으로 호평을 받은 '스플렌디즈(Splendid's)'의 아르튀르 노지시엘이 연출을 맡았으며 프랑스 극작가 발레리 므레장이 함께 각색에 참여했다. 과거의 기억을 돌이키며 단 하루 동안 자신의 인생을 통째로 다시 사는 김기영 역은 지현준이 맡아 문소리와 호흡을 맞춘다.
'빛의 연극'은 내달 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티켓 가격은 R석 5만원, S석 3만5000원, A석 2만원이다.(문의 1644-2003)배우 문소리가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린 연극 '빛의 제국'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김윤철 예술감독(사진 왼쪽부터)과 배우 문소리, 아르튀르 노지시엘 연출, 배우 지현준이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린 연극 '빛의 제국' 기자간담회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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