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OCI, 태양광 발전소 잇딴 매각…"자금난 해소 부심"
두 업체 "올해 추가 매각 계획 있다"<br />
'건설 후 매각'이란 수익모델 구조도 한몫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17 15:57:49
(서울=포커스뉴스) 한화큐셀과 OCI가 최근 태양광 발전소를 잇따라 매각한 것과 관련, '자금난해소'란 분석이 나와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OCI는 부채비율이 높아 자구책으로 매각을 결정했다는 관측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할 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율 70%, 자기자본 30%를 책정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경우 부채가 과도하게 잡힐 경향이 많다. 태양광업체 입장에선 발전소를 지어 직접 운영하는 것보다 매각하는 것이 수익구조에 훨씬 도움이 돼 매각에 적극 나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OCI의 경우 2014년 809억원의 영업적자를 낸데 이어 지난해 1465억원의 영업손실까지 추가로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3076억원으로 전년대비 4.7% 줄었고 영업적자는 731억원에서 2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24%로 전 분기 보다 9%포인트 감소했다.
OCI는 지난해 4분기 태양광 발전사업이 포함된 에너지솔루션 부문도 7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액 역시 지난해 2‧3분기에 각각 260억원, 160억원에서 60억원으로 줄었다. 분기별 태양광 발전 매출액은 20~30억원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여러 가지 정황을 봤을 때 OCI의 매각은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판단했다.
OCI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소 매각사업은 적정 가격에 매매하려는 업체가 나타나면 파는 것이 당연지사다"며 수익구조와는 상관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올해부터 열병합발전소가 시운전에 들어가면 2분기부터는 매출과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OCI는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106㎿규모의 태양광발전소 '알라모7'을 콘에디슨 디벨롭먼트에 2714억원에 매각했다. 프로젝트 수주 후 발전소를 건설해 직접 운영하거나 매각해 수익을 창출하는 OCI의 매각 성사는 2014년 8월 알라모4 매각 후 네 번째다.
이우현 OCI 대표는 IR을 통해 "알라모7 매각 대금을 ITC제도를 활용해 재투자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추가 매각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ITC제도란 에너지저장장치를 사용한 에너지망을 확충하는 사업자들에게 투자 세금을 경감해주는 제도다.
한화큐셀도 지난달 영국 태양광 발전소 3곳을 1000억원에 매각했다. 영국 내 보유 중이던 발전소 펜렌드팜(20.4㎿), 그린엔드발전소(24.8㎿), 남부 글로스터셔 발전소(8.1㎿) 등 3곳을 영국계 투자펀드인 넥스트에너지솔라펀드에 팔았다.
발전소 3곳을 매각했지만 실질적인 한화큐셀 수익은 250억~3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화큐셀은 발전소 3곳을 짓기 위해 독일 바이에른 란데스방크로부터 약 780억원을 차입했기에, 결국 전체 매각대금 중 이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를 매각 차익으로 보면 된다.
한화큐셀도 올해 태양광 발전소 중 일부를 추가 매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내 태양광업체들이 발전소 매각에 적극 나서는 또 다른 이유는 '건설 후 매각'이라는 수익모델 구조 때문이다.
태양광 발전사업은 준공 후 10년 정도 지나야 손익분기점을 넘는 구조라, 태양광업체들이 준공 중간에라도 좋은 조건의 매수자가 나타나면 바로 매각해 차익을 남기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태양광 업체들은 현재 건설 후 또는 건설 전 매각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함께 병행하는 추세다.
이 대표는 "올해 태양광시장은 우호적인 정책환경으로 전년대비 20%이상의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국내 태양광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매각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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