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물결' 수요집회…"하늘에 계신 할머니가 응원할 것"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용수 할머니 수요집회 참석<br />
이용수 할머니, 밤샘 농성 대학생들 걱정에 눈물…"미안하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17 15:11:20

△ 눈물 흘리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서울=포커스뉴스) "최 할머니를 위한 추모 묵념을 하겠습니다. 일동 묵념"

17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 모인 200여명은 지난 15일 오후 8시 29분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최모(90) 할머니를 기리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 동아리 '평화나비 네트워크가 주관한 이날 제1218번째 수요집회는 최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정대협 측은 "최 할머니는 해방 후 고향으로 귀국했지만 가난과 성노예 생활로 인해 생긴 질병으로 고통스럽게 생활하셨다"고 말했다.

최 할머니의 장례는 유족들의 바람대로 빈소 등을 비공개로 하고 장례는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러졌다.

최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45명이 됐다.

박은혜 평화나비네트워크 서울대표는 "오늘로 소녀상을 지키려고 밤샘 농성을 벌인지 50일째가 됐다"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한분 한분 돌아가시는 사실이 너무 죄송하고 초조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10억엔을 줄테니 이해해달라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한일 합의는 인정할 수 없다"며 "하늘에 계시는 할머니들이 (소녀상을 지키는 대학생들을) 응원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89) 할머니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집회에 참석해 발언했다.

이 할머니는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는 대학생들을 안타까워하며 발언 내내 눈물을 흘렸다.

이 할머니는 "왜 학생들이 여기서 밤을 새고 있느냐"며 "마음이 너무 아프다. 부모님이 얼마나 걱정을 하겠는가. 여러분에게 짐을 지우는 것 같아 저녁에 잠을 못잔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정부는 역사의 산 증인인 내가 여기 있는데 왜 소녀상을 치우라고 하는가"라며 "일본으로부터 공식 사죄를 받고 법적 배상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 1218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한 이용수 할머니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6.02.17 허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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