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룰 갈등' 새누리당…비박계, '친박계' 이한구에 맹공

권성동 "자기(이한구 의원)가 뭔데 하루아침에 무시하나"<br />
황진하 "합의도 안 된 걸 불쑥 혼자 발표했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17 11:43:58

△ 브리핑하는 이한구 공관위원장

(서울=포커스뉴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공관위 논의결과'라고 발표한 우선추천지역 확대 등을 두고 여권 내 반발 움직임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김무성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박계들 사이에선 이한구 위원장이 독단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권성동 의원은 "(새누리당 공천룰은) 수백일 걸려 만든 것이다. 자기(이한구 의원)가 뭔데 하루아침에 무시하는 반응을 하느냐"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권 의원은 이날 앞서 진행된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우선추천지역 수를 정해놓고 가는 건 적절치 않다는 얘기"라면서 "어떤 기준으로 세 곳의 우선추천지역을 정하겠나. 객관적 기준과 방법들을 명확히 하고 해야지 아무 기준 없이 하면 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의원은 또 공관위에서 결정된 내용이 최고위원회의에서 반려돼 다시 공관위로 돌아올 경우 공관위원 3분의 2의 의결로 결정된다는 이한구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당 망하는 거지"라며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위원장에 대해서는 "난 그 사람의 취지가 뭔지 모르겠다"고도 말했다.


공관위에서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진하 사무총장도 전날 있었던 이한구 위원장의 발표와 관련 "어제 진짜 깜짝 놀랐다"면서 자신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내가 같이 일하려고 하는데 불쑥 합의도 안 된 걸 혼자 아무도 모르는데 가서 발표했다"며 "부총장이랑 내가 배석하려고 하니까 (이 위원장이) 배석할 필요 없다고 그랬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황 사무총장은 "이따 부총장하고 같이 가서 (이 위원장에게) 얘기할 것"이라며 이날 중 이한구 위원장과 만날 거란 사실을 시사했다.


이날 오전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한구 위원장을 의식한 듯 "국민에게 수백 번 약속한 국민공천제는 절대 흔들릴 수 없는 최고의 가치"라며 "그 누구도 국민과 약속한 국민공천제를 흔들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단단히 못박았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공천 과정이 국민의 뜻에 맞게 당헌당규와 공천룰에 맞춰 투명하고 공명정대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민의에 따라 이뤄지는 훌륭한 공천이 곧 총선 승리임을 명심하고 국민의 기대에 어긋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날 발언은 전날 이한구 위원장이 오는 4·13 총선에서 모든 광역단체에 1~3곳의 '우선추천지역'을 선정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칙적으로 모든 광역시·도에서 최소 1곳에서 3곳까지 정치적 소수자를 배려하기 위한 우선추천지역을 활용하겠다"며 김 대표가 고수하고 있는 '상향식 공천'에 상충되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자 같은 날 오후 김 대표는 "오랜 기간 동안 수차례에 걸친 토론을 통해 만든 공천룰에 벗어나는 일"이라며 "(당헌당규에도) 벗어나는 게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관위원들은 공천룰 속에서만 활동할 수 있으며 공천룰을 벗어나는 결정을 할 수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룰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6.02.17 박철중 기자 조원진(왼쪽)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와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2016.02.17 박철중 기자 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지난 1월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2016.02.17 박철중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16.02.17 박철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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