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소수의견과 경기침체 우려' 금리인하 기대 커질 듯

하성근 금통위원 0.25% 인하 주장 <br />
미국과 유로존 회복세 둔화, 국내 내수 부진 추가 지적도 <br />
이주열 총재는 인하 여력 언급하면서도 불확실성, 부작용 강조 '일단 쏠림 경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16 13:53:48

△ 의사봉 두드리는 이주열 한은 총재

(서울=포커스뉴스)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금융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키울 전망이다. 일부 인하 주장이 나온데다 이전보다 경기침체에 보다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다만,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리 인하의 불확실성과 부작용을 강조하는 바람에 3월보다는 4월 이후가 인하 시점이 될 것이란 의견이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대두되고 있다.

금통위는 16일 기준금리를 1.50%에서 유지했다. 그러나 하성근 금통위원이 0.25%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내 만장일치 동결을 무산시켰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소수의견 출회 여부가 3월 또는 4월 기준금리 인하의 신호탄으로 예상해왔다. 비록 한 명의 금통위원만 인하 의견을 냈으나 국내외 거시경제 지표가 급격히 호전되지 않는 이상 결국 추가 완화로 통화정책이 옮겨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나서겠다고 밝힌 이상 국내 통화정책에도 다소 여유가 생긴 상황이다.

'통화정책 방향'에서 나온 경기 하방 우려도 지난달보다 강도를 더했다.

금통위는 세계경제 부문에서 미국과 유로지역은 회복세가 다소 약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에는 '미국에서는 회복세가 지속되고 유로지역에서는 완만한 개선 움직임이 이어졌다'고 분석한 바 있다.

국내 경제도 마찬가지다. 금통위는 수출 감소세가 확대되고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부진한 가운데 소비 등 내수의 회복세도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역시 지난달 '내수가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갔으나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개선되지 못한 가운데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진단했다. 수출에 이어 내수 부진을 추가로 지적한 것이다. 여기에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표현해 지난달 '높다'는 말보다는 거시 지표들이 계속 악화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기도 했다.

또, 금융시장 진단으로 중국의 증시불안이라는 표현을 글로벌 증시불안으로 바꿨고 원/달러 환율 상승보다 원/엔 환율 상승을 강조했다.

주요 점검 사항에는 기존 해외 위험요인과 자본유출입 동향, 가계부채 증가세에 지정학적 리스크를 더했다.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한 우려도 여전했으나 전반적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에 더 큰 무게를 실은 셈이다.

그러나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후 기자 간담회에서 여러 불확실성을 반복 언급하면서 인하에 대한 지나친 쏠림을 여전히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기존과 같이 자본 유출입과 물가에 대한 즉각적인 금리 대응에는 회의적인 시각을 피력했다. 또, 현재 금리 수준이 충분히 경기부양적이라는 입장에도 변화가 없었다.

이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있다는 점에 동의했으나 가계부채, 자본유출로 대변되는 부작용과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도 함께 지적했다. 신중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인하 여력이라는 멘트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이 총재의 발언으로 볼 때 3월은 아니더라도 4월 이후에는 충분히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며 "소수의견이나 금통위의 경기진단도 분명히 인하 가능성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가계부채나 자본유출 우려를 고려하면 인하에 신중하겠다고 말한 셈이지만 불확실성 속에 경기 하방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는 점에서 1~2개월 후에는 행동에 나서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채권시장이 원론적인 입장으로 보이는 이 총재 발언에 단기적으로 실망할 수도 있지만, 결국 중장기적으로는 금리를 아래쪽으로 계속 끌어내릴 것"으로 내다봤다.(서울=포커스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6.02.16 성동훈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2월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지난해 6월 0.25% 포인트 인하된 뒤 8개월째 같은 수준이다. 2016.02.16 이인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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