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석 대표, SM면세점 위치 '인사동 고집'한 이유는?
'한국의 美' 알리고 외국인 문화체험 공간으로 최적 장소<br />
인기드라마 세트장 재현 등 ‘나만의 추억’ 만드는 체험형 공간 가득<br />
1000만원 호가 팝아트 작품부터 백자·전통술 전시까지 볼거리도 풍성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15 17: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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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처음 서울 시내면세점에 입찰할 때부터 이 지역이 아니면 안한다고 했다. 여행객들이 자발적으로 올 수 있는 동선에 위치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고, 우리한테는 이만한 입지가 없었다.”
권희석 SM면세점 대표는 1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하나투어빌딩에서 SM면세점 서울점 1차 개장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인사동’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닌 문화 체험 공간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SM면세점 서울점에는 판매와 전시를 결합한 이색 공간이 층마다 마련됐다.
6층의 경우 MBC에서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의 촬영장을 재현했다. 관광객들은 바닥에 설치된 레일 삼각대 위에 자신의 휴대폰을 끼우고 동영상으로 촬영장에서의 추억을 찍어 남길 수 있다. 촬영 소품으로 쓰인 책상이나 신발 등도 직접 구경한 후 마음에 들면 그 자리에서 구매하고 중국에서 배송 받아볼 수 있다.
1층 아트샵에는 국내, 뉴욕 등지의 일러스트 작가들과 협업한 수공예 작품들이 전시됐다. 한국의 전통미를 바비인형, 초콜릿, 휴대폰 케이스 등으로 다양하게 형상화 한 것으로 딱 한 점씩만 만들어졌다.
해외 아트페어에서 수상한 고근호 팝아트 작가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는 공간도 있다. 작품 가운데 ‘돈키호테와 산쵸’는 선보인지 일주일 만에 중국인 관광객이 9331달러(약 1129만원)를 주고 사 갔다.
판매 없이 전통기법으로 만든 백자를 선보이는 곳부터 전통 술 전시까지 곳곳에 한국의 미(美)를 알리기 위한 공간들이 마련돼 있다.
아트 디렉팅을 총괄하는 남정숙 SM면세점 이사는 “현재까지 면세점에 이 같은 예술 문화체험 공간을 도입한 사례는 없었다. 권 대표의 의지 없이는 불가능 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건강식품이나 초콜릿 등을 판매하는 코너에서는 관광객들이 맛을 보고 살 수 있도록 시식 서비스를 하고 있다. SM면세점 컨소시엄 참여업체인 IHQ, 큐브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기획사들과 협력해 팬 사인회 개최, 굿즈(Goods) 판매 등 한류 마케팅도 계획 중이다.
권희석 대표는 “중소·중견 기업이 면세사업을 얼마나 잘 해낼까. 외부에서 SM면세점을 바라보는 시각이 우려 반, 기대 반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관광객들 입장에서 봤을 때 하이엔드(고가) 브랜드 보다는 마케팅 싸움이라고 본다. 중소·중견기업 대표로 받은 면세 사업권인 만큼 어느 대기업보다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1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SM면세점 서울점 6층 D(DRAMA)몰에서 박준석 D몰 대표가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세트장으로 재현한 공간에서 셀프 동영상 촬영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2016.02.15 이서우 기자 buzacat@focus.co.kr서울 종로구 인사동 SM면세점 서울점 내 전통백자 전시공간(왼쪽)과 고근호 팝아트 작가의‘돈키호테와 산쵸’작품(오른쪽).2016.02.15 이서우 기자 buzacat@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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