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급등락’ 국제유가…중장기적으로 어떻게 될까

공급과잉에 수요둔화까지 겹쳐 ‘이중고’<br />
전문가들. 이 같은 기조 이어질 것으로 예상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15 14:55:05

△ [그래픽] 세계 원유 수급 추이

(서울=포커스뉴스)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향후 유가가 어떤 변화를 나타낼지 관심사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올해 들어서만 30% 가까이 급락했다. 20달러대 초반을 기록했다가 30달러대로 재진입하는 등 변동성도 심해졌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23달러(12.3%) 상승한 29.4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월 이후 7년 만에 하루 최대 상승 폭이다. 6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국제 유가와 비교했을 때 롤러코스터 흐름이 어느 때보다 심화되고 있다.

유가가 심리적 지지선인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것도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

◆공급과잉에 수요둔화까지 겹쳐

저유가의 주된 원인은 공급 과잉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1월 “국제 원유 시장이 공급 과잉으로 익사할 수도 있다”며 “변화가 없다면 공급 과잉 현상이 계속될 것이고 올해 글로벌 원유재고는 추가로 2억8500만배럴이 늘어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의 셰일 가스 혁신 이후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은 6년간 2배 늘어났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유가 하락에도 불구,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석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았다.

공급초과인 상황에서 우선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 등에 따른 공급경쟁 심화도 더욱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란은 경제 제재 해제 이후 하루 50만배럴의 증산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석유공사 대표인 로크네딘 자바디 석유부 차관은 “제재가 해제됨에 따라 이란은 하루 원유 생산량을 50만배럴로 늘릴 준비가 됐다”며 “이란이 원유 생산을 늘리지 않으면 이웃 국가들이 향후 6개월, 1년에 이르기까지 원유를 증산해 이란의 몫을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15일 유럽에 수출할 원유를 배에 선적한다. 이란 정부는 몇달내 수출량을 일일 200만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지난해 말 “더 이상 생산을 제한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생산량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중반 이후 유가 급락세가 멈추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사우디는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성장 둔화가 유가하락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하루 평균 1130만 배럴을 소비하는 등 전 세계 원유소비량의 12%를 차지했지만 성장 둔화로 인해 수입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선진국의 장기적인 경기 침체, 예년에 비해 따뜻한 겨울날씨에 따른 난방 수요 저조 등으로 인한 수요 둔화도 발생하고 있다.

IEA는 “평소보다 온난한 기후와 달러화 강세, 산유국들의 보조금 삭감도 수요 약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공급과 수요, 향후 유가의 향방은?

우선 수요 측면에서 볼 때 현재 수준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다.

전문가들은 기술 발전에 따른 수요 증가로 원유 소비량이 늘어나 향후 몇 십 년 안에 고갈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지만, 매년 새로운 원유 매장이 발견되고 셰일가스 개발, 배터리 기술 발전 등으로 화석연료 의존도가 나날이 줄고 있다.

또 전기 자동차와 무인차 등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가 유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차 대수는 18만6832대로 미국(11만5261대)을 넘어섰고 올해 중국 전기차 판매 예상치는 45만대 규모로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급은 최소 내년까지 현재 수준을 초과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2월 이란의 원유수출 재개로 유가가 배럴당 5∼15달러 더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IMF는 현재 배럴당 30달러를 밑돌고 있는 국제유가가 올해 17.5% 더 추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40년 만에 원유를 수출하는 미국도 공급 과잉 우려를 낳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이 같은 우려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국제 투자은행 무디스는 올해 평균 유가를 배럴당 33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3~5년 전 시작된 원유시추 프로젝트들이 올해와 내년에 계속 결과물을 낼 것”이라며 “앞으로 10년 동안 유가는 10달러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 씨티그룹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의견에 동조했다. SC는 “배럴당 10달러대로 떨어지기 전까지 유가 하락세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서울=포커스뉴스)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세계 원유 공급은 최소 내년까지 현재 수준을 초과할 것이란 전망이다.2016.01.26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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