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시화호는 수달의 천국

천연기념물 330호이자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한 국제보호종으로 일본은 이미 절종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15 10:45:40

△ 조심해 올라와

(안산=포커스뉴스) 습지 생태계의 바로미터 수달(천연기념물 330호)이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안산갈대습지공원에 10여 마리 이상이 서식하고 있다.

시화호 지킴이 최종인씨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는 수달 서식지에서 프리랜서사진가 이관희씨가 15일 새벽 얼음판 위로 거슬러 올라온 수달 4마리가 협공하여 잉어를 사냥하는 모습을 포착하는데 성공했다.


한 가족처럼 보이는 수달무리는 15일 엄습한 한파로 습지 상류가 얼어붙자, 얼지 않은 물속에서 차례로 얼음판위로 올라오더니 민물과 바닷물이 겹치며 얼지 않는 흐르는 물가로 달려가 거대한 잉어를 사냥했다.

이중 서열이 가장 높은 놈이 먼저 내장 등 좋아하는 부위를 시식한 후, 곧이어 어른 팔뚝보다 큰 잉어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포식한 수달들은 잉어와 숭어 사냥을 몇 차례 이어간 후 갈대숲으로 사라졌다.


족제비과의 수달은 유라시아대륙에 폭넓게 분포했으나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급감,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에서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330호로 보호하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수달이 멸종돼, 절종된 수달의 복원을 위해 학술적 차원에서 우리나라 수달의 수입을 고려하고 있을 정도다.


1급수 정도의 깨끗한 물에서 어류와 양서류는 물론 설치류도 잡아먹는 수달은 야행성이기 때문에 일반인의 눈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의 배설물이나 패럿이 우리나라 대부분의 습지에 존재하는 것을 보면, 수달이 전국적으로 고루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97년 4월 경남 남해에서 서식하는 수달 3마리가 필자에 의해 국내 언론에 처음 보도 되고,수달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과 이해가 늘어나면서 이젠 곳곳에서 수달의 서식 소식이 전해진다.
그러나 이번 경우처럼 10 여 마리가 넘는 수달이 한 지역에 분포하고, 4마리의 수달이 동시에 포착된 것은 처음이다.


수달은 습지 생태계의 최후 포식자로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지역은 생태계의 먹이 사슬이 건강한 곳이라 할 수 있다.따라서 시화호 습지도 겨울철에 보이는 다양한 철새는 물론, 물속의 어류나 들녘도 다양한 생물종이 안정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건강한 습지라고 할 수 있다. (안산=포커스뉴스) 어미로 보이는 수달이 새끼가 물속에서 얼음판위로 안전하게 부상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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