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초콜렛보다 "안중근 의사를 생각하자"

안중근 의사, 1910년 2월 14일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사형선고 받아<br />
"초콜렛보다 안 의사 기리는 날 되자" vs "초콜렛 먹지 말자는 너무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14 13:39:44

△ 밸런타인데이, 명동거리 진열된 초콜릿

(서울=포커스뉴스) 사랑하는 연인에게 초콜렛을 나눠주는 '밸런타인데이'인 2월 14일.

이날은 일본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의 사형 선고일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이날이 '초콜릿을 주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날'로만 기억되는 것에 대해 누리꾼들이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초콜릿도 좋지만 역사를 기억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한국사 지식 캠페인'의 일환으로 안중근 의사와 그의 어머니 조마리아 애국정신을 카드뉴스로 제작해 공개했다.

서 교수는 "국가적 영웅에 대한 기념일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사적인 의미'를 찾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제작 이유를 밝혔다.

카드뉴스에는 안중근 의사가 사형 선고를 받고 안 의사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아들이 입을 수의를 직접 제작해 감옥으로 보낸 이야기와 편지내용이 담겨있다.

조 여사의 편지에는 "너의 죽음은 너 한사람의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라는 내용이 쓰여져있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일본인으로 가장해 중국 만주(滿洲) 하얼빈역에 잠입해 역 앞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다.

안 의사는 현장서 경찰에게 체포돼 곧 일본 관헌에게 넘겨져 뤼순(旅順)의 일본 감옥에 수감됐다.

이후 안 의사는 1910년 2월 14일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 받고 3월 26일에 형이 집행됐다.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에서는 근대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조선 식민지화를 주도한 원흉으로 알려져있다.

네티즌 @ne*******는 "안중근 의사가 이렇게 단단한 사람인 것은 어머니 또한 단단한 사람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ly********는 "초콜렛 사들고 돌아다닐 생각을 하기보다는 차분히 그 분(안중근)을 생각하는 날이 됐으면 한다"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반면 "안 의사를 기억하기 위한 날이니, 초콜렛을 먹지 말자라는 식의 표현은 좀 그렇다"라는 의견을 보인 이들도 있었다.

네티즌 @ehd********는 "나라를 위해 한 몸 바친 안 의사를 생각하는 마음은 훌륭하지만 그렇다고 초콜렛을 먹지 말자고 하는 건 좀 그렇다"고 불편한 마음을 전했다.

또 @to******는 "꼭 이럴 때만 (사람들이) 개념있는 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밸런타인데이는 그리스도교의 성인 발렌티누스를 기리는 날이다.

오늘날에는 연인들끼리 카드나 선물을 주고 받는 날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여성쪽에서 사랑을 밝힐 수 있는 날로서 초콜릿을 선물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밸런타인데이를 하루 앞둔 1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매장 앞에 초콜릿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2016.02.13 허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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