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입주기업 "정부, 우리들 호소 묵살…악몽 꾸는듯"

입주기업협의회, 정의당 지도부와 간담회<br />
심상정 "대북기업 피해보상 특별법 추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12 09:32:36

△ 정의당 주최 간담회 참석한 정기섭 회장

(서울=포커스뉴스)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정기섭 회장은 11일 "우리 기업의 손실이 큰 것은 정부가 기업들의 호소를 하찮게 묵살해버린 탓"이라면서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정기섭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심상정 대표 등 정의당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고 "악몽을 꾸는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수십만 국민의 생계가 달려있는 개성공단의 전면중단을 결정하면서 기업에는 사전 협의도, 예고도, 또는 작은 암시조차 없었다"면서 "설 연휴 끝날인 10일 오후 2시 15분에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의 간담회식 때 갑작스럽게 통보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개성에 각종 완제품을 두고 내려온 상황에 대해 우리 정부를 성토했다. 북한이 내쫓아 급하게 내려온 탓도 있지만 통일부가 적절한 사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홍용표 장관은 정부가 11일과 12일 이틀간 차량 한 대와 사람 한 명씩을 추가로 개성에 갈수있게 하겠다고 통보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북측이 민간 기업 주재원을 억류할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짐을 갖고 올) 인원도 추가하고 차량도 더 많이 입경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홍 장관은 관계 당국과 협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정부를 성토했다.

정기섭 회장은 또 "기업들을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정부의 결정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 것인지 대한민국 4대 의무 다하며 살아온 기업인 한 사람으로서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개성공단이 북한 핵개발 저지하는 결정적 변수란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벼랑 끝 전술, 무능 외교가 미증유의 안보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성공단이 제2의 금강산(관광 중단)의 전철을 밟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개성공단과 금강산에 참여했다가 피해를 입은 기업까지 다 포함하는 대북기업 피해보상을 위한 특별법을 당 차원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의당 주최로 열린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긴급 간담회에 참석한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2016.02.12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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