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對北카드 올 스톱...12년 남북사업 중대 기로

공단 개발 사업 2-3단계 로드맵 중단위기<br />
현대아산 리스크에 이중고 부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12 09:28:46

(서울=포커스뉴스) 개성공단 카드로 대북사업 돌파구를 찾던 현대그룹이 공단 폐쇄로 이어지면서 현정은 회장의 경영정상화 로드맵이 더욱 꼬이고 있다.

현대는 정부가 대북압박 초강수인 개성공단 전면 중단 등으로 강도를 더하는 바람에 선뜻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현 회장으로서는 중단된 금강산 사업을 메울 최후의 카드로 남은 개성공단 개발사업까지 '올 스톱'되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한 상황이다.

◆ 개성공단 사업 3단계 로드맵 꼬이네

현대그룹에서 남북경협을 전담하는 현대아산은 2003년 개성공단 착공이래 13년간 성과를 이어왔다. 지난해 공단 등에서 나온 매출만 300억원을 웃돈다. 현대아산 전체 사업 비중에서 20%를 차지하는 만큼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충격이 클수 밖에 없다.

현대는 개성이 서울에서 50km여에 불과한 가까운 위치인데다 경의선이 지나가고 평양∼개성간 고속도로도 뚫려 있는 유리한 환경을 업고 총 3단계 사업 로드맵을 진행중이다.

현대는 개성에 1단계로 100만평의 시범공단을 건립했고, 2단계로 300만평의 수출전진기지를, 3단계로 400만평의 복합공업단지를 개발하는등 모두 800만평의 공단과 1200만평의 배후 신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남북관계 악화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다, 이번 개성공단 폐쇄로 사업마저 기로에 서게됐다.

현대아산이 개성공단에서 운영중인 숙박시설 송악프라자의 상주 인력은 지난 11일 모두 철수했다. 현대아산은 송악프라자와 면세점, 주유소 등을 개성공단에서 운영 중이며 총 직원 23명 가운데 8명이 현지에 체류해왔다.

현대는 연휴 직후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 아직 정부로부터 명확한 확답을 얻어 내지 못하는 등 만족스런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 현대그룹 해법찾기 안갯속

현대로서는 현대상선 유동성 위기까지 겹쳐있어 이중고다. 연초부터 현대상선 돌파구 찾기에 집중하고 있어 벽에 부딪힌 대북사업 문제까지 아우를 다단계 해결방안은 사실상 부담이다. 개성공단 문제에 대한 공식입장도 늦추는 분위기다.

남북 당국간 대안을 찾는다 하더라도 여전히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현대의 대북사업은 장기 교착국면에 접어들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대가 대북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는 않더라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구도로 대북사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 단계에서 유일한 변수는 박근혜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의 변화와 전개방향이지만, 계속되는 안보와 경영 불안 측면에서 대북사업 추진력의 탄력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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