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단상] 신동주의 '얍삽한 여론전'… 국민들도 등 들린다

편집된 동영상 또 공개, 성년후견인 지정 앞두고 여론전‘꼼수'로 풀이<br />
기대와는 달리 부정적 반응 우세… 네티즌 "신동주, 무능력의 방증" 비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11 17: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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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또 여론몰이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4일 신격호 총괄회장과 프로바둑기사 조치훈 9단의 대국 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의 회사, ‘SDJ코퍼레이션’이 운영 중인 ‘롯데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한 SDJ 코퍼레이션의 입장’ 국문 웹사이트(www.savelotte.com)를 통해 11일 공개된 이 영상은 신 총괄회장과 조지훈 9단의 일상적인 대화, 대국 장면 등이 짧게 편집되어 담겨 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이 영상을 근거로 총괄회장의 ‘양호한 정신건강’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의 기대와는 달리 여론과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 반복되는 영상 공개, 네티즌 반응 싸늘…"신동주의 무능력 방증"

해당 영상을 두고 인터넷 상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을 향한 집중포화가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신동주 전 부회장을 한 마디로 “무능력하다”고 비난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 이후로 대외적으로 손상된 롯데그룹의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신동빈 회장과는 달리, 신격호 총괄회장의 ‘후계자 지명’이 사실인지 아닌지에만 목 메고 있는 신 전 부회장의 모습은 ‘누가 봐도 무능력의 방증이며 그룹 후계자의 모습은 아니다’라는 지적이다.

재계에선 신 전 부회장 측이 신 총괄회장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아버지가 자신의 의사를 명확히 밝힐 수 있는 상태’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성년후견인 심리 결과에 유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풀이되는데 해당 영상이 제한된 공간에서 촬영되었고 정혜원 상무 등 신 전 부회장의 측근들에 둘러 싸인 채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심리에 영향을 줄만한 증거는 아니라는게 중론이다.

게다가 영상이 촬영된지 두 달이 지난 지금 공개된 점으로 미루어 한국말이 서툰 조치훈 9단과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장면은 편집되었을 가능성이 크고, 조치훈 9단과 눈을 맞추지 않고 대화하는 점과 흐릿한 초점, 부정확한 발음 등은 치매와 노환의 결정적 증거로도 해석될 수 있어 오히려 신 전 부회장에게 역풍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 신격호 총괄회장 정신건강 양호하더라도 "후계자 지명 영향력 미미할 듯"

신 전 부회장은 지난 9일에도 일본어 웹사이트 '롯데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www.l-seijouka.com)'에 '롯데 창업자 신격호의 롱(긴) 인터뷰'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신 총괄회장은 이 영상에서 "경영권문제로 롯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롯데홀딩스(롯데그룹 지주회사 격) 후계자에 관한 생각을 들려주십시요"라는 질문에 "장남인 신동주가 후계자이고 이건 일본, 한국 마찬가지 아닌가. 이것이 상식이다. 다른 사람이 하면 신용이 없어지게 된다"고 답했다.

그룹총수 임명은 이사회의 승인이라는 적법한 절차와 후계자의 자질 및 비전 제시 능력 등에 대한 면밀한 검증을 통해서 이루어지게 된다. 물론 우리나라 기업 특성상 창업자 가족 중심으로 대물림되는 경향이 여전히 강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강조되면서 후계자의 경영능력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스스로 경영능력을 증명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고령의 창업주를 이용해 그룹 후계자를 자처하는 신 전 부회장의 시대착오적 행동들이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것을 넘어 비난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현재 법원에서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에 대한 심리가 진행되고 있다. 병원감정 등을 통해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 이상 유무도 곧 밝혀질 예정이다. 조급해진 신동주 전 부회장측의 치졸한 여론전도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성년후견인 심리의 법적 절차를 무시하는 처사는 차치하고서라도 신 전 부회장이 스스로 경영능력을 증명하고 롯데그룹 임직원들의 지지를 얻으려는 노력 없이 지금과 다름 없는 여론몰이에만 집착한다면, 신격호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법원의 판단이 난다고 해도 그를 진정한 그룹의 후계자로 인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서울=포커스뉴스)신동주 전 일본롯데부회장(서울=포커스뉴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 '성년후견인 개시 심판 청구' 첫 심리에 출석 후 휠체어를 타고 법원을 나오고 있다.(서울=포커스뉴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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