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중단] 로만손 신원 등 입주社 "이젠 어쩌나" 한숨만

전체 입주기업의 58% 차지 신발·의류업체 발동동<br />
수천개 협력업체 합치면 실제 피해 규모 더 커질듯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11 16:40:41

△ 줄 잇는 입경 차량

(서울=포커스뉴스)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조치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당혹감과 참담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생산 장비와 설비 피해는 물론 주문량을 제때 맞추지 못해 바이어들이 손해배상을 청구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행에 민간함 제품인 의류와 신발 등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경우 생산 차질로 판매시기를 놓쳐 큰 손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총 124개사다. 이 중 부산지역 신발업체는 신발 완제품을 생산하는 삼덕통상을 비롯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신발 반제품이나 신발부품 등을 생산하는 제이드엠, 천일상사 등 3곳이다.

삼덕통상은 개성공단 입주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2800여명의 북측 근로자를 채용하고 있다. 개성공단에서만 연간 300만켤레의 신발을 생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덕통상은 갑작스러운 개성공단 생산라인 중단으로 납품 물량을 제때 확보할 수 있을지 고심하고 있다.

천일상사는 650여명의 북한 근로자를 고용해 연간 60만∼70만켤레의 신발을 OEM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 업체는 반제품의 100%를 개성공단에서 생산하고 있어 다른 업체보다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530여명의 북한 근로자가 일하는 제이드엠의 경우에는 10여개 브랜드에 신발 부품을 납품하고 있어 납품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패션·섬유 관련 기업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의류 제품의 경우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판매 시기를 놓치면 다시 팔기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패션·섬유 관련 기업은 전체 입주기업의 58%(73개)에 달한다. 신원, 인디에프, 좋은사람들, 로만손 등 중견기업 외에도 완제품·의류 소재를 생산·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이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다. 게다가 이들 업체의 협력 업체들도 수천개에 달해 실제 피해 규모는 더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 한 관계자는 "정부가 갑작스럽게 폐쇄 결정을 내려 현재는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2013년에도 공장 가동이 상당기간 중단돼 설비 재점검과 공장 정상화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개성 공단 철수까지 거론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10일 오후 5시께 "우리 정부는 더 이상 개성공단 자금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이용되는 것을 막고, 우리 기업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개성공단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한편, 정부는 경협 보험금 지급, 일시적 자금애로 해소 지원, 세금 납부 유예 등을 통해 개성공단 전면 가동 중단 조치에 따른 입주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파주=포커스뉴스) 11일 오후 경기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화물차들이 입경하고 있다. 2016.02.11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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