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놓친 KB금융, 현대증권 인수전 나설까?

KB금융 "현대증권 인수 결정된 것 없다"<br />
윤종규 회장 "증권업 육성 의지 여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11 16:42:58

△ 여의도 증권

(서울=포커스뉴스)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 인수전 참여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4일 이사회에서 KB투자증권 유상증자안을 안건으로 올리려다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대증권 인수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당초 이날 이사회에서는 자회사인 KB투자증권에 대한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안을 결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대증권이 매물로 나오자 증자 안건을 유보했다.

일단 KB금융 측은 "아직 KB투자증권의 유상증자나 현대증권 인수에 대해 전혀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향후 구체적인 사안이 발생하면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에 대한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은 오는 29일까지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지난해말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KB금융이 현대증권 인수를 통해 명예회복에 나설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그룹 성장을 위해선 증권업 강화를 필수로 보고 있다.

실제로 KB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이 업계 18위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KB금융은 증권 부문의 몸집을 키우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오릭스PE와의 인수 무산 등 현대증권의 매각 이슈는 순조롭지 못한 전적을 갖고 있다"면서 "계약 과정의 면면을 살펴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인수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해도 향후 시너지와 구조 재편, 노사 합의 등 해결 과제가 산적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노조 측은 "직원들의 생존에 피해가 없도록 조직을 통째로 가져갈 수 있는 인수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동열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은 "사모펀드의 성격 자체가 차익을 남기는 소위 '먹튀' 자본일 가능성이 크다"며 "앞서 오릭스로 사모펀드의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에 또 다른 사모펀드의 인수는 반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서울=포커스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2015.08.17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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