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또 동영상 공개… 度 넘은 '아빠 바라기'?
성년후견인 지정 2차 심리 앞두고 또다시 여론전 나서<br />
94세 父 바짓가랑이 잡고 늘어지는 장남에 네티즌 반응 싸늘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11 16: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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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동생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또 다시 아버지인 신격호(94) 롯데 총괄회장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하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신청에 대한 심리가 진행 중인 만큼, 신동주 전 부회장이 고령의 아버지를 앞세우기 보다는 대기업을 이끌만한 경영능력을 인정받는데 충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네티즌들의 반응도 "신동주 무능력의 방증이다" 등 되레 역공을 맞고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SDJ코퍼레이션은 11일 ‘롯데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한 SDJ 코퍼레이션의 입장’이라는 국문 웹사이트(http://www.savelotte.com/)를 통해 신 총괄회장과 조치훈 9단이 바둑을 두는 영상을 공개했다.
신 총괄회장은 약 1분가량의 해당 영상에서 조치훈 9단에게 “지금 바둑 1위가 누구냐”, “어디 살고 있는가” 등을 묻는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지난 9일에는 ‘롯데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이라는 일본어 웹사이트(http://www.l-seijouka.com)에 ‘롯데 창업자 신격호의 롱(긴) 인터뷰’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홈페이지는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모아 개설한 곳이다.
현재 서울가정법원에서는 신 총괄회장의 넷째 동생인 신정숙씨의 신청으로, 신 총괄회장 성년후견인 지정에 관한 심리가 진행 중이다. 지난 3일 첫 심리에 출석한 신 총괄회장은 40여 분간의 비공개 질의응답 후 자신의 집무실이 있는 소공동 롯데호텔로 돌아와서까지.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재계에서는 신 전 부회장 측의 연이은 동영상 공개가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한 방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정혜원 SDJ 상무는 “신 총괄회장이 94세 고령자라는 사실을 부인하려는 것이 아니다. 보통의 노인들처럼 청력도 떨어졌고, 한번 물었던 것을 여러 번 물어볼 때도 있지만, 치매환자로 몰아갈 만큼의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번 인터뷰 영상은 언론 플레이가 아닌 근황 공개 정도로 봐 달라”고 강조했다.
법무법인 바른 소속 상속 전문 김상훈 변호사는 “신 총괄회장의 인터뷰 영상이 법원 제출용도가 아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는 점에서, 여론전 또는 분위기 쇄신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며 “만약 이번 영상을 재판부에 제출한다고 하더라도 여러 참고용 자료 가운데 하나일 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신청에 대한 2차 심리는 다음달 9일 열린다.신격호 롯데 총괄회장(가운데)이 지난 1월 조치훈 9단(오른쪽)과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바둑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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