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4월 총선 '님비 이슈' 부상…"우리 지역 아냐"

김무성 "우리 국민 방어 위한 무기 체계…반대 이해할 수 없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11 15:11:05

△ 김무성, 최고위 모두발언

(서울=포커스뉴스) 오는 4월 총선에서 '사드 님비'가 일부 지역에서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사드(THAAD)는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님비(NIMBY·Not In My Back Yard)는 혐오·위험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지역주민운동을 뜻한다.

두 단어를 합친 '사드 님비'란 강력한 전자기파를 발생시키는 사드가 배치되는 것을 반대하는 지역 여론을 말한다.

최근 북한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사드 배치가 급물살을 타면서 구체적인 후보 지역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이미 반대 움직임이 커지는 분위기다.

사드는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미사일 방어체계로 탄도미사일 종말 단계의 윗부분인 40km~100km 이상의 고고도 상공에서 요격하는 방식이다. 사드는 레이더와 발사대 6기 등이 1개 포대를 이루는데, 문제는 사드 레이더에 분출되는 강력한 전자기파다.

미(美) 육군 교범에 따르면 사드에 사용되는 지상용 AN/TPY-2 레이더는 5.5Km 이내를 위험반경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와 관련 11일 "사드의 전자파 문제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우리 국민을 북한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무기 체계인데 그걸 반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김 대표는 "북핵은 우리 국민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다. 방어해야 한다"며 "현재까지 개발된 무기 체계 중 사드가 최상의 방법"이라고도 했다.

유력 차기 대권주자인 김 대표는 지역구가 부산 영도인데, 사드 배치 후보지에 부산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사드 배치 후보지로 가장 유력하게 떠오른 곳은 대구와 경북 칠곡(왜관), 경기 평택, 부산, 경남 김해, 전북 군산, 강원 원주 등이다.

이 가운데에는 사드 도입을 찬성하는 새누리당 전·현직 지도부의 지역구인 대구(유승민 전 원내대표), 경기 평택(원유철 원내대표), 부산(김무성 대표) 등이 포함돼 있다.

해당 지역구의 의원들은 명확한 의견을 내놓길 꺼리거나 자신의 지역구는 해당 사항이 없다고 의견을 내놓는 상황이다.

경북 칠곡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완영 의원(새누리·경북 고령성주칠곡)은 <포커스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지역은 알아보니 처음에 검토됐다가 아닌 것으로 듣고 있다"며 "만약에 검토되고 있다면 주민들 의견도 무시 못하지 않느냐. 설치되면 어떤 피해가 있는지 주민들이 모른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국가적 일은 국가적 일로 처리돼야 한다"면서 "국가 정책이 결정되고 주민들이 반대하면 정부여당이 나서서 설득해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은 아직 찬반 의견이 없고 어떻게 되느냐고 묻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대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유승민 의원실(새누리·대구 동구을) 관계자는 <포커스뉴스>와의 통화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정부에서 전혀 논의가 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아무런 입장을 내놓을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호영 의원(새누리·대구 수성을)은 11일자 '영남일보' 인터뷰에서 "언론들이 사드배치 후보지로 대구가 선정했다고 보도한 바가 있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곧 가동될 한미 공동실무단에서 결정한 장소를 한미 양국이 승인하면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현재까지 기존의 미군 부대가 있는 평택, 대구, 원주, 군산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미군부대가 없는 제3의 지역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평택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원유철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평택은 아니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한편, 대구시는 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되자 "국방부와 논의한 바가 없다"고 10일 밝혔다.

'대구일보'에 따르면 대구시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사드의 배치지역이 결정되기 위해서는 사전에 해당 지자체와논의하는 것이 당연한 절차라고 본다"며 "아직 대구시가 사드와 관련해 국방부와 논의한 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사드 배치는 안보에 관한 문제"라며 "한국과 미국 측의 협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지로 대구가 거론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구의 경우 미군부대가 시내 중앙에 위치해 있어 사드가 배치될 만한 공간이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김무성(가운데) 새누리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6.02.11 박철중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사드 배치 후보지로 주한미군 기지가 있는 경기도 평택, 대구, 전북 군산 등이 거론되고 있다. 2016.02.11 조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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