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메이저리그 정복위해 출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새 출발'

"부상없이 뛰고, 월드시리즈 진출, 챔피언 꿈 이루고 싶다"<br />
18일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 합류ㅡ 메이저리그 생활 시작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11 11:43:49

△ 최고가 되겠습니다 !

(서울=포커스뉴스) 오승환이 미국으로 향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스프링캠프 합류를 위해서다.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해 귀국했던 오승환은 일단 미국에서 개인훈련을 소화한 뒤 오는 18일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본격 시작하는 셈이다.

올 겨울 오승환은 다사다난했다. 오승환은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한국프로야구 삼성과 일본프로야구 한신에서 리그 최고 마무리로 군림했다. 하지만 지난해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인정하며 검찰로부터 벌금 700만원 약식 명령을 처분받았다. 그동안 야구선수로 쌓아온 이미지는 한순간 땅바닥에 떨어졌다.

더구나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부인하다 검찰 조사에서 인정하는 등 한국과 일본 야구팬들의 실망이 컸다. 팬들의 비난이 이어졌고 한신에서는 오승환과의 재계약 계획을 철회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징계도 내려졌다.

그런 사이 오승환은 여론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세인트루이스와 2년 최대 1100만달러(약 131억4000만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것. 팬들의 '비난'은 조금씩 '응원'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미국 출국을 위해 11일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오승환도 메이저리그 도전보다 반성과 속죄를 먼저 이야기했다. 그는 "야구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실망시키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준비 많이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명예회복'은 아니다. 야구장에서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보답하겠다"고 더했다.

오승환이 한국야구와 일본야구에서 정상급 마무리로 활약했지만 메이저리그는 또다른 '도전'이다. 똑같은 야구를 하지만 환경이 다르다. 다른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오승환에게 주어진 첫번째 과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오승환은 "일본 갈 때와 메이저리그 갈 때는 다른 것같다"라며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해보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던지던 것을) 잘 다듬어 다양한 레퍼토리로 가겠다. 레퍼토리 변화는 연습을 통해 코칭스태프, 포수와 많이 이야기한 뒤 결정하겠다"라고 운을 뗐다. 또 "팀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다. 팀 자체가 화합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같다"고 적응에 낙관했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보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과 일본에서 마무리로 뛰었으나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이 마무리에 앞서 등판하는 셋업맨 역할을 해주기 기대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에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이 뒷문을 지키고 있다. 오승환은 "신인 때 셋업맨을 해보기는 했다. 셋업맨으로 등판하더라도 (한국과 일본에서 마무리로 뛰던) 같은 느낌으로 하겠다. 7회가 됐든 8회가 됐든 9회를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던지겠다"고 밝혔다.

2016년은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첫 시즌. 오승환은 일단 풀타임을 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다보면 진짜 꿈꾸는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설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가을좀비'라는 애칭을 가진 가을야구에 강한 팀이다.

오승환은 "한국야구 출신들이 (메이저리그에) 많이 가게됐다. 다들 부상없이 잘했으면 좋겠다. 성적보다 부상없이 뛰는 게 첫번째 목표다. 팀이 강한 팀이라 큰무대에 갔을 때 도움이 되고 싶다. 월드시리즈 진출 뿐 아니라 챔피언도 돼보고 싶다. 좋은 경험을 많이 해보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인천공항=포커스뉴스)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을 확정한 오승환이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한 뒤 인사를 건내고 있다. 2016.02.11 성동훈 기자 (인천공항=포커스뉴스)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을 확정한 오승환이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2.1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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