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위성, 수퍼보울 종료 1시간 뒤 경기장 상공 통과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북한의 새 위성에 정식 명칭 부여<br />
2012년 궤도에 안착시킨 광명성 3-2 위성에서도 신호 없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09 07:16:08
(서울=포커스뉴스) 북한이 7일 우주 궤도에 올려놓은 위성이 7일(현지시간) 수퍼보울 폐막 한 시간 뒤 해당 경기장(사진) 상공을 통과했다고 AP 통신이 8일 보도했다. 앞서 영국의 가디언 등 일부 외신은 지난 5일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미국인들이 매년 손꼽아 기다리는 미국 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수퍼보울에 맞출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핵탄두 장착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해 로켓 발사를 이용하는 것과 관련하여 북한의 동기가 무엇이든 간에 북한은 이제 지구 상공을 도는 위성 2개를 가졌다고 AP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를 인용해 보도했다. NORAD는 우주 궤도의 모든 위성을 감시한다.
광명성 위성 두 개는 약 94분 만에 궤도를 한 바퀴 돈다. 이들 위성을 추적하는 국제기구들이 배포한 자료에 기초하면 새 위성은 수퍼보울이 끝나고 약 한 시간 뒤 리바이스 스타디움 거의 바로 위를 통과했다.
기술연구가 마틴 윌리엄스는 AP에 보낸 이메일에서 “그것은 내가 있고 스타디움이 있는 실리콘밸리의 거의 직접적인 상공을 통과했다”며 “그 통과는 경기 종료 후인 오후 8시 26분 발생했다. 나는 그것이 우연에 불과하다고 보지만 어쨌든 재미있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그 경기는 현지 시간으로 7일 오후 7시 25분 종료됐다.
북한은 7일의 성공적인 위성 발사가 4번째라고 주장한다. 최초의 두 차례 발사는 어떤 외부인에 의해서도 유효성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세계 곳곳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위성 한 개를 2012년 궤도에 올려놓았다는 데 동의한다. 북한의 정치선전 기구와는 거리가 먼 NORAD는 이제 북한의 위성 둘 다를 감시하며 7일 발사된 위성을 공식 위성 명단에 올렸다.
7일 발사된 광명성 4호는 NORAD 목록 번호 41332이며 2012년 발사된 광명성 3-2호는 39026이다. 두 위성은 지구관측위성으로 분류되며 무게는 각각 약 100㎏이다.
북한 당국에 따르면 이들 위성의 주된 용도는 △기상 관측 △천연자원 및 삼림분포 파악 △농작물 증산에 도움이 되는 자료 제공이다.
류봉철 북한 기상수문국 부국장은 "실용위성에 탑재된 탐측기구로부터 보내오는 자료들은 전지구적인 대기와 해양, 륙지(육지)의 기후변화 과정을 연구, 예측하는 기상수문 부문에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궤도 안착 후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 “김정일 장군의 노래”를 발신했다고 북한이 주장한 이전의 위성으로부터는 어떤 신호도 외부 관측자에 의해 확인되지 않았다고 AP는 보도했다. 그것은 그 위성이 지구로 신호를 보낼 만큼 충분히 안정적이기 않기 때문일 수 있다.
새 위성으로부터의 신호 역시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 아마추어와 전문가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서 신호를 들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 위성이 정확히 어떤 주파수를 사용하는지 또는 그것이 무엇을 발신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에서 일하는 천체물리학자 조너선 맥도웰은 2012년 발사에서 생긴 물체 4개가 여전히 궤도상에서 추적 가능하다고 말했다. 위성 자체, 위성을 우주로 올린 은하 3호 로켓의 최종 단계, 그리고 작은 잔해 2개가 그것이다.
맥도웰은 “그것은 몇 년 더 머물 것”이라면서 “그 우주선이 신호를 발신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 만약 그것이 정녕 작동했다면 기껏해야 수 시간 동안에 불과했으리라 본다”고 AP에 말했다.
그는 그 위성이 498×587㎞이라는 최초 궤도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 궤도는 7일 발사된 위성의 그것과 비슷하다. 498×587㎞이라는 수치는 위성이 지구에 가장 가까운 때와 가장 먼 때의 거리를 나타낸다. 하지만 3년이 흐르는 동안 지구 외기권(外氣圈)과의 마찰이 그 위성의 궤도를 좁혀 467×529㎞로 만들었다. 그래도 그것은 여전히 국제우주정거장의 궤도보다 훨씬 높다.
맥도웰은 “아마도 만약 새 것이 작동한다면 그들은 그것으로부터 지구 이미지를 실제로 배포할 것”이라며 “두고 보자”고 말했다.
그는 또한 수퍼보울과의 우연의 일치는 알려진 추적 데이터에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 팬이 아니라서 언제 수퍼보울이 끝났는지 모른다”면서 “하지만 광명성 4호가 태평양표준시간으로 오후 8시 27분 캘리포니아의 그 부분을 480㎞ 고도로 통과한 것은 맞다”며 “그것이 머리 위를 통과해 거의 북쪽으로 향했는데 계산해 보니 35마일 서쪽이자 300마일 상공이었다”고 말했다.
AP는 북한 위성 2개, 즉 KMS-4와 KMS 3-2의 궤적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웹사이트는 ‘N2YO.com’이라고 소개했다.(Photo by Jed Jacobsohn/Getty Images for Levis)2016.02.09 ⓒ게티이미지/멀티비츠 미국 항공우주국이 160만km 바깥에서 촬영한 지구.(Photo by NASA via Getty Images)2016.02.09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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