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포 전투격화로 시리아 난민 수만 명 터키 국경에 쇄도
전략 거점 알레포, 조만간 정부군 수중에 떨어질 듯 <br />
러시아 개입으로 힘의 균형 깨져 알아사드에게 유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07 06:11:41
(서울=포커스뉴스) 러시아 군과 시리아 정부군이 6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도시 알레포 주변 반군 거점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자 주민 수만 명이 피난처를 찾아 터키 국경으로 몰려들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현지의 원조기관 직원들이 조만간 정부군 수중에 떨어질 수 있다고 보는 알레포의 주변에 대한 공격은 지난주 유엔 중재로 제네바에서 열렸던 시리아 평화회담을 무산시킨 요인들 가운데 하나였다. 러시아의 개입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유리한 쪽으로 시리아 내전의 힘의 균형을 깨뜨렸다.
휴전이 성립될지 모른다는 희망에 찬물을 끼얹은 사람은 시리아 외무장관이었다. 그는 반군이 터키와 시리아의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한 전투를 중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시리아 군, 그리고 이란 전사들이 포함된 연합 민병대들은 알레포의 반군 점령 지역들을 날려버리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알레포에는 지금도 주민 35만 명이 살고 있다. 그런가 하면 100만 명이 넘는 주민이 정부가 통제하는 지역들에서 생활한다.
시리아 내전의 특징이 된 전투원들의 뒤엉킴을 한층 더 복잡하게 만드는 일로서, 시리아 반군 간부들은 쿠르드족 YPG 민병대가 최근 공세에서 시리아군 및 연합군과 더불어 반군에 대한 공격을 조직화했다고 비난했다.
5년 전 내전이 발발하기 이전 시리아 최대 도시였던 알레포를 완전히 장악하는 것은, 25만 명의 사망자와 11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시리아 내전에서 아사드 정권에게 엄청난 전략적 포상이 될 것이라고 외신은 평가했다.
메블루트 카부소글루 터키 외무장관은 최대 5만5000명이 현재 국경을 향해 피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는 이미 시리아 난민 250만 명을 받아들인 상태다.
카부소글루는 국경이 개방돼 있지만 근 1년 간 주로 폐쇄돼 온, 킬리스 시(市) 인근의 온쿠피나르 검문소에서 난민들은 시리아 쪽 난민촌으로 안내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경의 터키 쪽 행정 책임자인 술레이만 타프시즈는 48시간 동안 시리아인 약 3만5000명이 온쿠피나르에 도착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그는 “우리 국경은 폐쇄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사람들을 우리 국경 안으로 수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터키의 한 구호 담당 관리는 시리아 쪽의 난민들은 안전하며 음식을 제공받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시민을 표적으로 삼는다는 서방의 비난을 부인하며 자국의 행동은 시리아의 적법한 정부를 떠받치고 테러범들과 싸우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한다. 아사드가 물러나기를 바라는 서방과 터키는 러시아가 무차별적으로 무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미국은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싸우는 시리아의 쿠르드족 YPG에 대해 주된 지원자 역할을 해 오고 있다. 하지만 이제 YPG는 자신들이 쿠르드족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반군 지휘관은 “(알레포 북쪽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은 러시아의 공군력과 쿠르드 군의 지원을 받은 정부군의 진격이다. 그들은 새로운 현실을 인식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의 쿠르드족은 그들이 시리아 정부군과 협조한다는 반군 측 주장을 일관되게 부인해 왔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시리아가 러시아의 개입으로 대담해졌다는 것이다. 왈리드 알모우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6일 기자회견에서 시리아는 지상 공격을 통해 자국 영내로 들어오는 어떤 사람과도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하는) 사람들은 관 속에 누워 그들의 나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국경이 봉쇄되지 않는 한 어떤 휴전도 없다고 덧붙였다.
외무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와 싸우는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전개하기로 결정한, 시리아 내에서의 어떤 지상 작전에도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터키와 시리아 간 국경인 킬리스의 봉쇄된 검문소 앞에서 기자들이 보도에 열중하고 있다.(Photo by Chris McGrath/Getty Images)2016.02.07 ⓒ게티이미지/멀티비츠 알레포 구시가지.(Photo by Frances M. Ginter/Getty Images)2016.02.07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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