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마지막 명절이길"…노숙농성장서 '설 차례'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 올해 3번째 설 차례 지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04 15:33:48
(서울=포커스뉴스) 서울 용산의 화상경마도박장 추방을 위해 관련 대책위원회와 시민단체들이 모여 설 차례를 지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전국도박규제네트워크, 화상도박장문제해결을위한 전국연대 등은 4일 오전 11시 30분 용산도박장농성장에서 한국마사회의 도박장 추방을 기원하는 3번째 설 차례를 지냈다.
노숙농성은 오늘로 744일째다.
이날 처음 차례를 지낸 김율옥 성심여고 교장은 “어느덧 이 곳에서 설 차례를 지낸지도 3번째가 됐다”며 “어제 성심여고 3학년 아이들이 졸업했지만 졸업생 학부모들도 여전히 이 곳을 방문해 도박장 추방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례를 지내는 이유에 대해서는 “도박장 추방을 위해 조상님들이 함께 해달라는 염원을 담은 것”이라며 “아이들의 교육환경과 희망을 지키기 위해 이번이 노숙농성장에서 지내는 마지막 명절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용산 화상경마도박장은 성심여고에서 불과 215m 거리에 위치해 있다.
특히 4·13총선을 두 달여 정도 앞둔 만큼 용산구 출마에 나선 예비후보들도 농성장을 찾았다.
김교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곽태원 국민의당 후보는 자리 내내 함께하며 “도박장을 꼭 폐쇄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정연욱 정의당 후보도 이날 행사 진행을 맡는 등 경마장 추방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내보였다.
한편 대책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17만명의 용산주민이 도박장 반대서명을 했고 용산구의회, 용산구청과 서울시의회, 서울시청, 서울시교육청 등이 도박장 반대를 하고 있다”며 “또 국민권익위원회는 도박장 이전 철회, 서울시교육청 인권위 등은 추방 성명 등을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마사회의 찬성여론 조작, 카드깡 행태도 언론을 통해 보도됐지만 마사회는 여전히 도박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원호대교 북단 도박장농성장에서 김율옥 성심여고 교장 등이 도박장 추방을 염원하는 차례를 지내고 있다. 2016.02.04 송은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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