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社, 1년 만에 흑자전환 기염…정제마진 효과 컸다

4사 영업이익 합계, 4조7926억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04 19:02:32

(서울=포커스뉴스) 2014년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던 정유사들이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4년 유가가 급락하고 미국 정유업체들의 석유 제품 수출량이 증가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지만, 지난해 저유가 효과로 정제마진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자 정유업체들이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뤄냈다.

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모두 흑자전환 했다. 정유 4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4조7926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정제마진 호조와 수익구조 개선 등에 힘입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48조 3599억원, 영업이익은 1조 98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조 5008억원(△26.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이 2조 1631억원 늘어 37년만의 적자를 기록했던 2014년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SK이노베이션의 실적 개선은 2014년 말부터 추진해 온 수익구조 개선과 사업구조 혁신의 성과가 창출된 결과로 풀이된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매출 28조3392억원, 영업이익 1조305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8일 정유업계에서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도 지난해 매출 17조8903억원, 영업이익 8775억원을 거뒀다.

현대오일뱅크는 작년 매출액 13조96억원, 영업이익 6293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유가하락 영향에 전년대비 매출은 3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강세로 178%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실적이 오르게 된 이유에 대해 "2011년 하반기, 하루 5만2000배럴 규모의 제2고도화설비를 완공하는 등 꾸준한 투자를 통해 10% 대에 머물던 고도화비율을 39.1%까지 끌어올렸다"며 "고도화설비를 통해 벙커C, 아스팔트와 같은 저부가가치 제품 대부분을 휘발유, 경유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다시 생산하는 것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가 역대 두 번째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높은 정제마진을 꼽을 수 있다.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인 것은 견고한 석유제품 수요 대비 제한적인 공급 증가량에 상반기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도 저유가 안정 기조 속에 견조한 정제마진으로 높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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