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C형간염약 ‘소발디·하보니’ 불법판매 브로커 활개

'해외서 소발디 사는 방법’커뮤니티 등서 게시글 증가 추세<br />상업적 목적 판매자 증가…금전피해·가짜약으로 인한 피해우려 커져

이영진 기자

refilllyjin@naver.com | 2016-02-04 08:51:11

△ <사진출처=C형간염 커뮤니티 캡처>

 

[부자동네타임즈 이영진 기자] C형간염 환자들이 고가 C형간염치료제 소발디(성분명: 소포스부비르)와 하보니(성분명 레디파스비르+소포스부비르)를 싼 값에 구입하기 위해 해외서 직접 구매를 하는 사례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해외직구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이를 악용하려는 ‘불법 브로커’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4일 포커스뉴스가 의료계 및 C형간염환자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C형간염약 소발디와 하보니를 싼값에 사기위해 방글라데시·인도 등에서 해외직구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C형간염환자 커뮤니티 등에는 ‘해외에서 소발디 구입하는 방법’ 뿐만 아니라 ‘특정 국가에서 구입할 때 이메일 작성법’ 등 구체적인 방법 등이 공유되고 있다.

해외직구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를 악용하려는 불법 브로커도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소발디·하보니 해외직구는 환자의 치료를 목적으로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상업적인 목적으로 판매하는 브로커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 C형간염환자 커뮤니티 게시글에서는 “소발디, 하보니를 구입하고자 하는 환우들이 있을 경우 구입방법을 알려주는것이 아니라, 쪽지로 직접 구입할 수 있는 비용보다 더 높은 금액으로 약을 파는 사람이 생겼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C형간염 커뮤니티 관계자는 “예전에는 환자 또는 가족들이 치료를 목적으로 해외에서 소발디, 하보니를 구입했지만 최근에는 상업적인 목적으로 환자들에게 접근하는 사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불법 브로커가 늘어난다는 의미는 환자들의 금전피해, 약화사고 위험도 커지게 된다는 것”이라며 “환자들은 해외에서 약을 구입한 뒤에도 ‘가짜약이 아닐까’ 걱정을 하며 복용하고 있다. 이를 악용하는 브로커들은 반드시 강력처벌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안상훈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C형간염 환자들 사이에서 해외직구가 점점 활성화되는 분위기”라며 “환자들은 너무 고가약이다보니 어쩔수 없이 해외직구를 하고 있지만 이게 활성화되면 국내 의료질서가 깨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환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정부가 빠른 시일내 건강보험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웅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역시 “소발디와 하보니를 해외직구 할 경우 약화사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환자들이 해외에서 의약품을 구입해야만 하는 문제는 정부 책임이 가장 크다. C형간염처럼 전염성이 있는 질환은 반드시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C형간염신약 소발디와 하보니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비급여로 출시된 상태다. 소발디와 하보니의 비급여 가격(12주 요법 기준)을 각각 3800만원, 4600만원 수준이다.

현재 길리어스사이언스는 소발디와 하보니의 보험급여 등재를 위해 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의약품의 급여 적용을 위해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가격대비 효과가 있는지를 검증하는 경제성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경제성평가를 통과하더라도 건강보험공단과의 가격협상을 또 다시 거쳐야 급여의약품으로 등재된다.

경제성 평가와 약값 협상, 보건복지부의 보험의약품 등재 고시까지 평균 240일 가량 소요된다.C형간염 커뮤니티에서 상업적인 목적으로 판매하려고 한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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