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여중생 변사 사건’ 父, 아이들 관심 있었나

재혼 후 이씨 부부 사이 좋았지만 아이들과는 갈등 빚어<br />
아이들 따로 지내게 하며 축구하는 아들 지원도 하지 않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03 20: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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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포커스뉴스) 경기 부천시에서 여중생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아버지인 목사 이모(47)씨와 계모 백모(40)씨를 용의자로 추정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씨가 아이들을 사실상 방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3일 부천 소사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는 유방암을 앓던 전 부인과 사별하고 백씨와 재혼했다.

이후 이씨와 백씨는 아이들과 따로 지내며 단둘이 지냈다.

큰아들은 고등학교 1학년때 가출해 따로 살고 둘째 딸은 지인집에 머물렀다.

숨진 셋째딸은 계모 백씨의 여동생(새이모) 집에서 살게 돼 2012년부터 이씨는 백씨와 단둘이 살았다.

여중생의 시신이 발견된 동네 주민들은 이씨 부부의 자녀들이 서로 우애있고 사이가 좋았다고 기억했다.

하지만 부모와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 A(49)씨는 “이씨 자녀들은 서로 손잡고 동네를 다닐 만큼 사이가 좋았다”며 “이씨가 재혼한 이후 더욱 사이가 돈독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반면 이씨 부부는 둘이 가끔 외식도 하고 대화도 많이 나누는 등 서로 사이는 좋았지만 자녀들과는 사이가 좋지 못해 자녀들을 다른 곳으로 서로 떨어져 지내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씨의 큰아들(19)은 현재 다른 지역으로 이사해 혼자 지내며 축구를 하고 있다. 둘째 딸은 지인의 집에 지내고 있고 숨진 이양은 계모의 여동생(새이모) A(39)씨의 집에서 지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 등은 가출한 딸이 돌아오자 가출이유 등을 추궁하는 과정에서 폭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새이모 집에 머무르던 이양은 지난해 3월 15일쯤 가출을 감행했다.

이양은 가출 하루 뒤인 3월 16일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을 찾아갔고 선생님은 이양을 부모에게 넘겼다.

이씨 등은 이후 이양에게 가출이유 등을 물으며 5시간 가량 폭행했고 이후 숨진 채 발견된 이양을 이불로 덮어 방치했다.

이 과정에서 냄새가 날 것을 우려해 방향제 등도 뿌렸다.

또 이씨는 이미 숨진 이양에 대해 지난해 3월 31일 가출신고를 접수했다.

가출신고를 접수받은 경찰은 이양이 다니던 중학교 담임선생님을 면담하고 전국 보호시설과 PC방, 사우나 등을 탐문했다.

또 전산 수배, 출입국 내역 확인, 수사대상자 검색, 고용보험 내역 확인, 통신 수사 등을 진행했지만 이양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다.

이후 이양의 친구 B양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3번째 면담인 지난달 18일 A양으로부터 “지난해 3월 15일 가출 직후 만났을 때 종아리와 손에 멍자국이 있어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어제 많이 맞았다”는 진술을 듣고 이씨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이양의 시신을 발견했다.

B양은 앞서 진행된 2차례 면담에서 이같은 진술을 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서울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부검을 실시하고 이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경위 등을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또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아울러 친구 B양과 이씨의 진술을 토대로 이양과 함께 머물렀던 새이모 B씨도 3일 오전 11시쯤 폭행 혐의로 긴급체포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결과와 추가 조사결과를 검토한 후 살인죄 적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경기 부천시 여중생의 시신이 발견된 주택, 2016.02.03 박요돈기자 smarf0417@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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