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중국의 부상 걱정할 필요 없다"… 중국에 화해 손길
춘제 맞아 홍콩 언론 아시아타임스와 독점 인터뷰<br />
중국과 가톨릭 관계 개선 의지 보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03 14:53:25
(서울=포커스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국은 지혜롭고 유구한 역사를 지닌 나라"라며 "세계는 중국의 부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중국을 치켜세웠다.
홍콩 언론 아시아타임스는 2일(현지시간) 교황이 중국 음력설인 춘제를 맞아 진행된 독점 인터뷰에서 "중국은 언제나 내게 영감을 주는 존재"라며 "중국은 문화와 지혜가 풍부한 나라"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교황은 "오늘날 중국의 부는 과거의 문화적 소양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내다본 것에 비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도 덕담을 남겼다. 교황은 "시 주석과 중국 모든 국민에게 인사를 건네고 싶다"며 "새해엔 중국의 위대한 역사를 기억하며 지구촌 모든 사람들을 위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가톨릭 교회가 그동안 반대해왔던 중국의 가족계획 정책에 대해서도 날을 세워 비판하지 않았다. 교황은 "중국의 역사와 그들의 길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너무 가혹하게 적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중국 가톨릭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16세기 중국 명나라에서 선교활동을 한 선교사 마테오 리치를 언급하며 "마테오 리치도 나처럼 중국 문화에 영감을 받고 중국으로 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의 전파가 중국의 문화와 역사를 해치진 않는 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그동안 중국과 가톨릭의 관계는 껄끄러웠다. 1951년 바티칸 교황청이 대만 정부를 인정하면서 중국은 바티칸과 단교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후 중국은 바티칸의 주교 임명권을 인정하지 않았고 천주교애국회(天主敎愛國會)를 만들어 독자적으로 주교를 임명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8월 바티칸이 중국 주교 서품을 승인하는 등 조금씩 관계 개선 조짐을 보여왔다.
교황의 인터뷰 발언도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 교황들과 달리 시 주석과 개인 서한을 주고받으며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고, 지난해엔 중국 방문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 "물론이다. 당장 내일이라도 갈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홍콩 언론 아시아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지혜롭고 유구한 역사를 지닌 나라"라며 "세계는 중국의 부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중국을 치켜세웠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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