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문재인 설득에 현실정치 참여"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제2의 윤필용 사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02 11:27:39

△ 기자회견 인사말하는 조응천

(서울=포커뉴스) '청와대 문건 유출'에 연루됐던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입당 기자회견에서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 "그 사건 당시 청와대에서 7인회를 만들었다"며 "청와대 내 비밀결사라고 해서 당시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수장이라고 나를 지목하며 직접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일을 '제2의 윤필용 사건'(☞ 아래 용어설명) 이라고 표현하며 "청와대가 (나에게) 덮어씌우고 탄압하려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입당 인사말을 통해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희망을 보았다"며 "'새로 태어날 수 있게 도와달라'고 거듭 부탁하는 과정에서 진정성을 봤다"고 말했다.

조 전 비서관은 문재인 전 대표가 현실정치 참여를 주저하는 자신을 여러 번 찾아와 설득했다고 밝혔다.

'내가 겪은 아픔을 다른 사람이 겪게 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정치의 시작 아니겠습니까'라는 문 전 대표의 말이 마음을 움직였다고 했다.

조 전 비서관은 20대 총선 지역구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없다"고 답해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입당 기자회견에 함께 자리한 김상곤 인재영입위원장은 "현 정권은 공직기강 수립 의욕과 불의에 맞서는 용기를 가진 사람을 배신자로 폄훼하며 비난하고 공격했다"며 "여기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이겨내는 그 용기를 우리 당에서 먼저 살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윤필용 사건= 1972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윤필용 수도경비사령관이 술자리에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에게 "박정희 대통령께서 노쇠했으므로 물러나셔야 한다"라고 발언한 것을 빌미로 15년 형을 선고받아 군복을 벗은 사건이다. 육군보안사령부는 1973년 4월 쿠데타 모의 혐의로 윤필용을 비롯한 육군 장교 13명을 수사했으나 혐의 입증에 실패했고, 군사법원은 업무상 횡령 등 8개의 죄목을 적용해 장교 13명에게 징역형을 내렸다.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02.02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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