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 '봄'이 오다…새 민주 의회 첫 개원
수치 여사 최측근 윈 미인트 의원 하원의장 선출…부의장에는 티 쿤 미얏 USDP 의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01 19:10:24
(서울=포커스뉴스) 미얀마 민주화를 향한 열망에 힘입어 '미얀마의 봄'이 시작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은 1일(현지시간)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주도하는 새로운 미얀마 의회가 개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웅산 수치 여사는 이날 머리에 꽃을 매단 채 등장했으며 기자들을 피해 의회 옆문으로 들어갔다. 수치 여사는 의회에 등원하며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았다. NLD의 의원들은 군부의 초록색과 대비되는 주황색 복장을 착용 했다.
우 민 우 NLD 하원의원은 "하원의원으로 두 번째 선출됐다"며 "이번에는 NLD가 다수 의석을 차지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날 의회에서는 아웅산 수치 여사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윈 미인트 의원이 하원의장으로 선출됐으며 통합단결발전당(USDP)의 티 쿤 미얏 의원이 부의장으로 뽑혔다. 이는 NLD가 최근 정치적 실용주의 노선을 채택했다는 신호라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NLD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389석을 얻어 전체 657가운데 59%를 차지했다. 헌법상 전체 의석 가운데 25%가 군부의 대리인인 USDP에 할당되도록 헌법에 규정돼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NLD는 선출직 의석 중 약 80%를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고 군사 정부의 승인도 받았다.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 정파는 지난 1990년 총선에서도 압승한 바 있지만 당시는 군부가 선거 결과를 뒤엎었다.
롤랜드 코비아 유럽연합 대사는 "미얀마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향해 가고 있다"며 "아직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만 미얀마 사람들의 노력과 지도자의 정치적 의지만 있다면 계속 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취임해 미얀마의 점진적인 변화을 이끌어온 테인 세인 대통령은 NLD가 정권을 인수하는 오는 3월 말 퇴임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차기 대통령 후보로 누가 선정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수치 여사는 군부 하의 현행 헌법상 외국인과 결혼했기 때문에 대통령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치 여사는 자신이 '대통령 위에' 있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늦어도 이달 중으로 후보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됐다.(네피도/미얀마=신화/포커스뉴스) 1일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주도하는 새로운 미얀마 의회가 개원했다. 2016.02.01 신화/포커스뉴스 2016.02.01 신화/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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