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 SK 감독 "미쳐라. 미친 선수가 선택받고 경기에 나간다"

김 감독 "전력 약화를 경쟁 통한 선수 기량 상승과 팀으로 이겨낼 생각"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01 14:54:32

△ SK 승리

(서울=포커스뉴스) "미쳐라. 미쳐야 선택받고 경기에 나간다."

프로야구 SK 김용희 감독은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진행하는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에게 "미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올시즌 성적을 위해서는 한명이 아닌 선수단 전체가 미친 듯이 야구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김 감독은 "선수단에게 '불광불급(不狂不及)'을 강조하고 있다. 선수들이 모두 미쳐야 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선수단을 향해 "미쳐라"라고 소리치는 이유가 있다. SK는 지난 시즌 와일드카드를 얻으며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하지만 그 이상은 이루지 못했다. 더구나 지난 시즌 뒤 정우람, 윤길현, 정상호 등이 프리에이전트(FA) 선수 자격으로 이적했다. 반면 이렇다 할 전력보강은 없었다.

경쟁팀들의 전력이 강해진 반면 SK의 전력은 약화됐다. 특히 지난 시즌 5위 싸움을 벌인 한화와 롯데가 정우람과 윤길현을 각각 영입했다. KIA도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투수 헥터 노에시를 영입하면서 마운드를 강화했다. SK로서는 또다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은 위기를 경쟁을 통해 이겨내겠다는 생각이다. 선수단 전체에 경쟁의식을 심어 전력강화를 꾀하려 하고 있다. 김 감독 스스로의 반성이 우선됐다. 김 감독은 "지난해 아쉬운 부분이 많다. 나 스스로 부족했던 부분을 고쳐나갈 것이다. 독한 마음으로 올시즌을 치를 것이다"라고 밝혔다.

선수단에는 '경쟁'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전지훈련을 통해 경쟁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이름값에 상관없이 경기에 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미 선발 마운드는 4선발과 5선발 자리를 놓고 투수들의 경쟁이 시작됐다. 야수들도 주전 자리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 감독은 "철저한 경쟁으로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고 상대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선수들을 기용할 것이다. 승리를 위해 선수 개개인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마지막은 달라져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벌써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의 눈을 끄는 선수들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투수 중에는 정영일과 문광은이 자신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주한, 조영우, 조한욱도 관심을 받고 있다. 야수 중에는 이진석과 최승준이 자신의 기량을 어필하고 있다.

김 감독은 "경쟁의식이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라이벌 의식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투수 쪽에서 보직과 상관없이 개개인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야구 SK 김용희 감독이 2016시즌을 앞두고 치르는 미국 전지훈련에서 전력 약화를 이겨내기 위해 선수들에게 '미쳐라'를 주문하고 있다. 김 감독(맨왼쪽)이 지난해 9월24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선수단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우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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