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지배구조 최초 공개…'24단계 출자사슬' 보유

국내 롯데 순환출자 67개, 국내 대기업중 최다<br />
공정위 "신격호 지정자료 미·허위제출 판단후 제재 결정"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01 11:56:36

△ 롯데그룹_지배구조.jpg

(서울=포커스뉴스) 베일에 싸여왔던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가 처음으로 낱낱이 드러났다. 롯데는 여전히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순환출자 고리를 가지고 있는데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등 총수 일가가 일본 계열사를 통해 국내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0월 롯데에서 제출한 자료를 분석해, 롯데의 해외계열사 소유현황 등을 1일 공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롯데의 해외계열사 유형은 크게 △일본 롯데를 중심으로 동일인 신격호와 그 친족(이하 총수일가)이 지배하는 해외계열사 37개△일본 롯데가 지배하는 한국·일본 외 해외계열사 15개△국내 기업집단 롯데가 지배하는 해외계열사 252개로 구분된다.

특히 광윤사와 롯데홀딩스, 패밀리, 12개 L투자회사 등 롯데의 16개 해외계열사가 11개 국내계열사에 출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텔롯데(99.3%)와 부산롯데호텔(99.9%), 롯데물산(68.9%), 롯데알미늄(57.8%) 등 4개사의 경우 해외계열사 지분이 과반수를 웃돈다.

한국 롯데 86개 계열사의 전체 자본금 4조3708억원 가운데 해외계열사가 소유한 주식가액은22.7%인 9899억원에 달한다.

# 롯데 '24단계 출자단계' 보유 vs 국내대업 '평균 4단계'
공정위는 “총수일가가 광윤사 등을 통해 롯데홀딩스를 지배하고, 롯데홀딩스가 다른 일본계열사와 함께 호텔롯데 등 국내 주요계열사를 직접 지배한다”며 “여러 일본 계열사를 이용한 다단계 출자를 통해 국내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형태로, 롯데는 최대 24단계의 출자단계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총수가 있는 대기업 집단의 출자단계는 평균 4.0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신격호 총괄회장 등 롯데 총수일가는 일본과 한국에서 모두 순환출자 등 복잡한 계열사 간 출자를 통해 지배력을 유지해 왔다.

일본에서는 롯데홀딩스를 중심으로 형성된 상호출자(2개)·순환출자(4개) 등을 통해 일본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롯데쇼핑·대홍기획·롯데제과를 축으로 하는 67개 순환출자를 통해 국내계열사에 대한 확고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의 순환출자 수는 여전히 국내 대기업집단의 전체 순환출자 94개 가운데 가장 많은 71.3% 수준이다.

또한 롯데는 그간 국내계열사에 출자한 해외계열사를 동일인(신격호) 관련자가 아닌 ‘기타 주주’로 허위 신고했다. 지난해 10월말 기준 해외계열사를 동일인 관련자에서 제외한 내부 지분율은 62.9%다. 이를 포함하면 85.6%로 22.7%포인트 증가한다.

# 공정위 "동일인 신격호 지정자료 미·허위제출 판단후 제재 결정"
공정위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동일인 신격호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자료 미·허위제출, 롯데 소속 11개사의 주식소유현황 허위신고 및 허위 공시 등 롯데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한 사건처리를 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조사를 통해 롯데 측이 기존에 제출, 신고 또는 공시한 자료와의 차이가 확인된 부분을 중심으로 조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김정기 경쟁정책국 기업집단과장은 “이번 정보공개로 롯데의 소유·지배구조가 투명하게 공개돼 시장 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동시에 자발적인 개선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롯데의 정보공개 허위제출 또는 미제출 관련해서는 고의성 여부를 판단한 후 제재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롯데그룹 2015년 10월말 기준 주요 소유 지분도.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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