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과 달라진 '부동산 트렌드' 어떻게 변했나

중대형 아파트 불패신화 무너져<br />
주택임대차 시장…전세에서 월세로<br />
판상형 아파트의 ‘부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2-01 07:50:08

(서울=포커스뉴스) 10년전인 2006년 부동산시장은 그야말로 광풍이 불었다. 판교신도시 후폭풍은 과천‧용인‧등 경기 남부권 집값의 폭등을 가져왔고,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자고나면 수천만원씩 뛰었다.

2006년 하반기 들어서는 그동안 소외됐던 노원‧도봉‧강북구 등 이른바 ‘노도강’ 지역까지 가세해 전 지역에 투기 바람이 불었다.

31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2006년 한해 동안 서울과 경기의 아파트값은 각각 32.25%, 35.89% 급등했다.

그러나 이제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 처럼 부동산시장의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 중대형 아파트 불패신화 무너져

과거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대형 아파트는 높은 가격과 관리비 부담으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대신 소형 아파트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서울 지역의 소형 아파트는 2006년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당시 서울 은평뉴타운과 파주에서 분양하는 아파트가 고분양가 논란이 일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던 노원‧도봉‧강북구 등 ‘노도강’ 지역의 소형 아파트값이 급등세를 보였다.

이후 부동산 시장의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데다 실질소득 감소와 1~2인 가구 증가는 주택소비의 다운사이징 현상을 가져왔다.

건설사들도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분양에 나섰다. 지난해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10가구 가운데 9가구가 중소형 아파트로 조사됐다.

거래도 소형이 많다. 지난해 전국에서 거래된 전용 59㎡ 이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4만2654건을 기록했다. 전년도 12만4590건에 비해 1만8064건(14.5%) 늘며 면적대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높아지고 있다. 작년 서울 아파트 전용 60㎡이하는 9.49% 상승한 반면, 전용 60~85㎡는 5.98%, 전용 85㎡초과는 3.46% 올라 면적이 작을 수록 상승세가 가팔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중소형 아파트 인기는 세계적인 트렌드"라며 "1~2인 가구 증가와 노령 사회를 맞아 주택다운사이징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주택임대차 시장…전세에서 월세로

임대주택 시장의 대세였던 전세가 사실상 소멸 단계에 접어들고, 이제는 본격적인 ‘월세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임대인의 입장에서는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전세 비중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월세주택 거래 비중은 2011년 33%에서 지난해 44.2%로 상승했다.

연도별로 ▲2011년 33.0%, ▲2012년 34.0%, ▲2013년 39.4%, ▲2014년 41.0%, ▲2015년 44.2%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월세 비중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아파트 외 주택의 월세 비중은 48.8%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아파트 월세 비중은 38.7%로 전년 대비 3.2%포인트 증가했다.

월세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중산층의 주거 부담이 커지자 정부는 대안으로 중산층을 위한 기업형 민간 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뉴스테이는 민간 임대사업자에게 공공부지를 싸게 공급하고 각종 세제 혜택을 주는 대신 입주민은 최장 8년까지 최고 연 5%의 월세 상승률만 내고 살 수 있도록 한 임대주택이다.

◆ 판상형 아파트의 ‘부활’

과거에는 웅장하고 화려한 외관을 가진 타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었다.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목동 하이페리온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워 관리비가 많이 드는 등 단점이 드러났다.

최근에는 실거주 목적의 수요자가 점차 늘면서 이른바 ‘성냥갑’ 아파트로 불리는 판상형 설계가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판상형 아파트는 ‘ㅡ’ 구조로 설계돼 통풍이나 환기가 우수하다. 또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되면서 판상형 아파트는 발코니 확장에도 유리하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광교’는 최대 60㎡까지 확장 가능한 발코니가 설계됐다.

발코니를 트면 전용 85㎡를 기준으로 12~16㎡(4~5평) 가량 면적이 늘어나게 된다. 작게 사서 넓게 누리는 발코니 확장, 또 하나의 주거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건설사들은 지난 2010년을 전후로 '베이(Bay) 경쟁'을 본격화하면서 서비스 면적을 크게 늘렸다.

베이(Bay)는 전면 발코니에 접한 거실이나 방의 숫자를 말한다. 전면부 공간이 많으면 채광과 통풍이 우수해 난방비 절감에 효과적이다.

특히 발코니 공간을 최대로 확보할 수 있어 서비스 면적의 증가를 가져온다. 분양시장에서 수요층들이 4베이에 열광하는 주요한 이유다.

◆ 커뮤니티 시설의 진화

수년전까지만 해도 아파트 단지 내 주민 공동시설은 놀이터, 경로당 정도에 불과했다.

이제는 집이 단순한 주거공간이 아닌 ‘원스톱라이프’ 형태로 진화를 거듭하는 가운데 건설사들마다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을 도입하고 있다.

대규모 단지의 경우 운동이나 여가, 학습 등 단지를 벗어나지 않고도 웬만한 일상이 해결될 정도다.

요즘 분양하는 중형 이상 단지에는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시설인 피트니스센터, GX룸, 골프연습장, 독서실, 북카페 등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또 단지 규모나 프로젝트에 따라 수영장이나 사우나, 키즈파크, 게스트하우스 등이 추가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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