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삼성카드 지분 전량 인수…증권가 "금융지주사 전환 수순"

삼성카드 지분 인수로 최대주주 올라<br />
삼성그룹株, 지배구조 개편 소식에 '들썩'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28 18:09:20

△ 여의도 증권

(서울=포커스뉴스) 삼성생명이 삼성카드 지분 전량을 인수하면서 향후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어떤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그룹 내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사 체제를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려면 삼성전자의 삼성카드 지분을 매입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밟아야 하는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경우 자사주를 포함하면 30% 이상 확보 요건을 충족하기 때문에 앞으로 삼성증권만 지분 요건을 맞추면 된다"고 진단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선 중간지주사법이 통과돼야 한다"면서 "이 때문에 당장은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판단했다.

금융지주회사가 되기 위해선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요건(30% 이상 확보)을 갖추고, 1대 주주 지위에 올라야 한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4339만3170주(37.45%)를 매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매입가는 주당 3만5500원으로, 1조5404억원 규모다.

그동안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카드의 2대주주였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지분율이
종전 34.41%(3986만5836주)에서 71.86%(8325만9006주)로 뛰면서 삼성카드의 최대주주가 됐다.

삼성전자도 이날 이사회를 열어 보유 중인 삼성카드 주식을 삼성생명에 매각하기로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삼성의 금융 계열사 주가도 지배구조 개편 소식에 들썩거렸다.

삼성생명 주가는 전일대비 11.51% 오른 10만9500원에 마감했다. 삼성카드 주가도 10.41% 오른 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관련주로 꼽히는 삼성에스디에스(2.35%) 등도 2% 넘게 올라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지분 매매로 삼성카드 지분 매각설이 불식되는 효과와 자본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서울=포커스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2015.08.17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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