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Q 실적, TV‧가전 '견인'…반도체는 '주춤'(종합 2보)
작년 4분기 매출 53.32조원‧영업이익 6.14조원<br />
4년 연속 '매출액 200조' 달성<br />
프리미엄 소비자가전, 연말 성수기 공략 '성공'<br />
패널 판가 하락‧환율 악영향…반도체 실적 감소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28 14:06:41
△ 삼성전자 서초사옥
(서울=포커스뉴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무난한 성적을 보였다. 3분기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은 경쟁심화로 실적이 하락했지만, TV‧가전 사업이 선전하면서 4년 연속 연간 매출액 200조원 달성에 성공했다. 스마트폰 사업은 계속되는 시장침체로 인해 여전히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6조1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인 2014년 4분기(5조2884억원)보다 16.15% 증가한 실적이다. 지난해 3분기(7조3934억원)에 비해서는 16.92% 감소했다.
매출은 53조3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인 2014년 4분기(52조7301억원)보다 1.11% 증가한 실적이며 지난해 3분기(51조6826억원)에 비해서는 3.16% 증가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26조4100억원으로, 2014년(25조250억원)보다 5.55% 증가했다. 매출은 200조65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206조2060억원)에 비해 2.69% 감소했다.
◆ '3분기 실적 효자' 반도체…패널가격 하락으로 '주춤'
4분기 실적을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DS(디바이스솔루션)사업부문 중 반도체사업은 매출 13.21조원, 영업이익 2.80조원을 기록했다. 3분기보다 매출(12.82조원)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3.66조원)은 감소했다.
메모리 시장은 신규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탑재 용량이 커져 모바일용 제품 수요가 늘어났다. 서버용 고용량 제품 수요도 견조했다. 하지만 전 분기에 이어 PC 수요가 줄어들면서 실적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시스템LSI 사업은 시스템온칩(SoC) 제품 등의 성수기 효과가 줄어들었지만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에서 14나노 공급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DP)사업은 매출 6.53조원, 영업이익 0.3조원을 기록했다. 3분기보다 매출(7.49조원)과 영업이익(0.93조원) 모두 감소했다. 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액정표시장치(LCD) 대형 패널의 판매량이 줄고 판매가격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환율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3분기에는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환율 영향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4분기는 원화 강세로 인해 4000억원 수준의 불이익을 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US달러 대비 1% 원화강세 이외에도 유로화 2.4% 강세, 레알화(브라질) 10% 강세 등 멀티플 통화가 악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 TV‧가전, 연말 성수기에 '선방'…스마트폰, 여전히 '부진'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CE(소비자가전)부문은 매출 13.85조원, 영업이익 0.82조원을 달성했다.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에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TV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초고화질(UHD) TV, 커브드TV 등 프리미엄 SUHD TV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생활가전도 셰프컬렉션(Chef Collection) 냉장고와 액티브워시(Active Wash) 등 프리미엄 세탁기도 북미시장에서 판매가 늘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맡고 있는 IM(IT‧모바일)사업부문은 4분기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2.23조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은 글로벌 시장이 포화된 만큼 수요가 줄고 있는 데다 재고조정,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의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마케팅 비용 증가로 감소했다.
반면 태블릿PC는 '갤럭시 탭 A'와 '탭S2' 등의 판매가 늘어 3분기 대비 판매량과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 올해 시장, 전반적으로 우울…"고부가가치 제품 집중공략"
올해 1분기에도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IT업계의 성장 둔화로 인해 밝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고용량 제품 수요가 늘고 애플리케이션마다 탑재량이 증가해 전체 수요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삼성전자는 D램의 경우 20나노 공정 비중을 확대하고 10나노급 공정을 개발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낸드(NAND)는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3세대 V낸드 비중 확대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2세대 14나노 공정 양산, 거래선 다변화,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CE사업도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큰 폭의 성장을 예상하기 힘들다. 다만 올해 올림픽과 유로컵 등 글로벌 스포츠이벤트의 영향으로 TV 수요는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기존 SUHD TV에서 화질 및 디자인을 개선하고,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적용하는 등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생활가전도 패밀리허브(Family Hub) 기능을 탑재한 냉장고와 애드워시(Add Wash) 세탁기 등 프리미엄 신제품을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시스템에어컨으로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사업에도 역량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IM사업과 관련한 스마트폰‧태블릿 시장 역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올해 한 자릿수의 낮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더욱이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수요가 매우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과 중저가 시장을 각각 대응할 방침이다. '갤럭시S7' 출시로 프리미엄폰 시장을 공략하면서, 보급형폰 '갤럭시A'와 '갤럭시J'의 프리미엄화를 통해 중국 중저가폰 공세를 막아낼 예정이다.
이외에도 웨어러블 등의 사업 기여도를 높이고, 삼성페이와 같은 서비스도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이경태 무선사업부 상무는 "삼성페이를 올해 중국과 영국, 스페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글로벌로 확대해 갤럭시의 키(주요) 서비스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서울=포커스뉴스) 17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2015.08.17 조종원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15% 증가한 6조1400억원,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1% 증가한 53조32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2016.01.28 조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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