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친박계, 김무성 향해 '총공세'…갈등 확산

서청원 "김 대표가 권력자, 주위 완장 찬 사람 별의별 짓"<br />
김태호 "새누리, 누가 진짜 권력자인지 수수께끼"<br />
이인제 "어떻게 누구에게 잘잘못 있는지 따지나"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28 11:53:12

△ 김무성,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 친박계 지도부가 작심하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공격하고 나섰다.

이들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를 면전에 두고 총공세를 펼쳤다.

박근혜 대통령을 '권력자'로 지칭한 것과, 청와대를 겨냥해 '완장'을 언급하는 등 최근 김 대표가 한 발언을 두고서다.



이날 포문은 서청원 최고위원이 열었다.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왜 권력자 발언을 해서 이런 분란을 일으키나"라면서 "이게 지금 무슨 도움이 되고 어떤 혜택이 돌아오는가"라고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

김 대표의 표정이 평소보다 더 뻣뻣하게 굳고 회의장 분위기가 찬물을 끼얹은 듯 가라앉았지만 서 최고위원은 멈추지 않았다. 이후로도 계속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는 "김 대표는 모든 인사권이 있고 당내 모든 회의에 참석하고 지금 대권후보 1위 반열에 올라있다"면서 "이 이상의 권력자가 있느냐 이거다. 새누리당의 권력자는 김무성 대표 스스로"라고 김 대표를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왜 이 권력자 얘기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김 대표 주위에도 김 대표의 대권 위해 완장 찬 사람이 매일 별의별 짓 다하고 있잖소"라며 "김 대표는 다시 이런 권력자 얘기 써서 당 분란 일으키는 일 없었으면 한다"고 못마땅한 기색을 드러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김태호 최고위원이 분위기를 이어갔다. 김 최고위원은 "지금 새누리당이 희화화되고 있다. 누가 진짜 권력자인가 수수께끼하고 있다"며 다시 김 대표의 '권력자' 발언을 도마 위에 올렸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집권여당이 왜 이리 정제되지 못하고 투박하고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모습에서 한마디 한마디가 시장에 영향 주고 이 사회에 지대한 영향 주고 있는데 왜 이런 모습으로 거칠게 나타나고 있을까"라며 김 대표의 '한마디'를 겨냥했다.

그는 또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 선임을 두고 여권 내 친박계와 비박계가 서로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계속 언론 플레이만 나와 찌라시가 돌고 있다. 이런 것 하나도 스스로 해결 못 하는 그런 능력이라면 우리가 집권하겠다고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른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 최고위원은 "국회선진화법은 당시 폭력 국회에 대한 국민 저항 때문에 반동으로 일어났던 일"이라며 "누구에게 잘잘못이 있고 없고를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냐"며 김 대표가 경솔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최고위원은 직접적으로 김 대표에게 '칼'을 들이대진 않았다.

하지만 "당내에서 민주주의 과거를 언급할 때 오늘의 기준으로 이야기하면 안 된다. 그 때 과거는 치열한 현재 아니었나. 당시 고통스럽고 치열한 현실 속에서 일어난 일들"이라고 말해 선진화법 통과와 관련해 특정인에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회의 내내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던 김무성 대표는 별 다른 발언 없이 회의장을 떠났다. 이어지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말 안하겠다. 비켜주십시오"라며 평소와 달리 말을 아꼈다.

한 기자가 "서청원 최고위원이…"라며 질문을 하려 하자 "그만하라"고 힘줘 말하기도 했다. 이후 김 대표는 기자들을 향해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묵묵히 걸어나갔다.

지난 26일 김 대표는 국회선진화법이 통과된 경위에 대해 "당시 권력자가 찬성으로 돌자 반대하던 모든 의원들이 찬성으로 돌아서 통과됐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김 대표는 '중장기 경제어젠다 추진 전략회의'에 참석해 "왜 그런 망국법인 선진화법이 통과됐냐 하는데 여기에 대해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고, 김 대표가 언급한 '권력자'가 박근혜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돼 파문이 일었다.

또 김 대표는 지난 27일자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권력 주변의 수준 낮은 사람들은 완장을 차려 한다. 완장을 차고 권력자 이미지를 손상시킨다"고 말해 한번 더 '권력자'를 언급한데서 더 나아가 '완장'까지 거론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 대표는 27일 '청년 앞으로! 20·30 새누리당 공천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며 다시 '권력자'를 언급해 청와대와 친박계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과거에는 공천권이 당 소수 권력자 의해 밀실에서 좌지우지 됐다는 것 다 아실 것"이라며 "많은 젊은 인재들이 정치 하고 싶어도 그런 구태정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능력이나 열정보단 권력자 (뒤에) 줄서야한다는 얘기 들으며 용기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이 작심하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사진)를 흔들고 나섰다.2016.01.21 박철중 기자 김무성(왼쪽) 새누리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는 동안 서청원 최고위원이 경청하고 있다. 2016.01.28 박철중 기자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8일 "지금 새누리당이 희화화되고 있다. 누가 진짜 권력자인가 수수께끼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사진은 김 최고위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16.01.28 박철중 기자2016.01.28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권력자’ 발언과 관련, "잘잘못이 누구에게는 있고 없고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이 최고위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16.01.28 박철중 기자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