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Q 실적, TV‧가전 '견인'…반도체는 '주춤'(종합)

작년 4분기 매출 53.32조원‧영업이익 6.14조원<br />'프리미엄' 소비자가전, 연말 성수기에 <br />반도체, 패널 판가 하락‧환율 악영향 등으로 감소

이채봉 기자

ldongwon13@hanmail.net | 2016-01-28 09:55:59

△ 삼성전자

 

[부자동네타임즈 이채봉 기자]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무난한 성적을 보였다. 3분기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 사업부문은 경쟁심화로 실적이 하락했지만, TV‧가전 사업이 선전하면서 4년 연속 연간 매출액 200조원 달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6조1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인 2014년 4분기(5조2884억원)보다 16.15% 증가한 실적이다. 지난해 3분기(7조3934억원)에 비해서는 16.92% 감소했다.

매출은 53조3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인 2014년 4분기(52조7301억원)보다 1.11% 증가한 실적이며 지난해 3분기(51조6826억원)에 비해서는 3.16% 증가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26조4100억원으로, 2014년(25조250억원)보다 5.55% 증가했다.

매출은 200조65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206조2060억원)에 비해 2.69% 감소했다.


◆ '3분기 실적 효자' 반도체…패널가격 하락으로 '주춤'

4분기 실적을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DS(디바이스솔루션)사업부문 중 반도체는 매출 13.21조원, 영업이익 2.80조원을 기록했다. 3분기보다 매출(12.82조원)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3.66조원)은 감소했다.

메모리 시장은 신규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탑재 용량이 커져 모바일용 제품 수요가 늘어났다. 서버용 고용량 제품 수요도 견조했다. 하지만 전 분기에 이어 PC 수요가 줄어들면서 실적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시스템LSI 사업은 시스템온칩(SoC) 제품 등의 성수기 효과가 줄어들었지만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에서 14나노 공급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DP)사업은 매출 6.53조원, 영업이익 0.3조원을 기록했다. 3분기보다 매출(7.49조원)과 영업이익(0.93조원) 모두 감소했다. 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액정표시장치(LCD) 대형 패널의 판매량이 줄고 판매가격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환율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3분기에는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환율 영향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4분기는 원화 강세로 인해 4000억원 수준의 불이익을 받았다.

올해 1분기에도 메모리 시장은 IT업계의 성장 둔화 가능성 등으로 불안정하지만 고용량 제품 수요가 늘고 애플리케이션마다 탑재량이 증가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D램의 경우 20나노 공정 비중을 확대하고 10나노급 공정을 개발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낸드(NAND)는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3세대 V낸드 비중 확대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2016년 시스템LSI는 모바일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2세대 14나노 공정 양산, 거래선 다변화,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 TV‧가전, 연말 성수기에 '대박'…프리미엄 제품에 주력

CE(소비자가전)부문은 매출 13.85조원, 영업이익 0.82조원을 달성했다. 4분기는 연말 성수기를 맞아 북미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TV 수요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성수기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결과로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또한 북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등 성수기를 겨냥한 프로모션을 강화해 초고화질(UHD) TV, 커브드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생활가전도 셰프컬렉션(Chef Collection) 냉장고와 액티브워시(Active Wash)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확대되며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2016년은 올림픽 등 글로벌 스포츠이벤트의 영향으로 TV 수요가 소폭 성장할 예썽이다. 하지만 경기 불확실성이 증가해 큰 폭의 성장은 어려울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기존 SUHD TV에서 화질 및 디자인을 개선하고,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적용하는 등 SUHD TV 신제품 판매를 적극 확대하고, 초대형·커브드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생활가전도 패밀리허브(Family Hub) 기능을 탑재한 냉장고 등 프리미엄 신제품을 출시하고, 액티브워시와 애드워시(Add Wash) 등 세탁기 판매를 더욱 확대하는 한편, 시스템에어컨 등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사업에도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둔화…'갤럭시S7' 출시효과 기대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담당하는 IM(IT‧모바일)사업부문은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2.23조원을 기록했다. 4분기는 시장 수요가 줄어든 데다 재고 조정,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의 증가 등으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성수기 마케팅 비용 증가로 감소했다.

반면 태블릿은 '갤럭시 탭 A'와 '탭S2' 등의 판매 확대로 전 분기 대비 판매량과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업체 간 경쟁 역시 심화되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이 한 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제품력 강화와 라인업 효율화를 통해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함으로써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폰은 프리미엄폰 기술 혁신을 통해 업계 리더십을 강화하고, 중저가폰은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요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스마트폰 판매도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신모델 출시 효과 등으로 실적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웨어러블 등의 사업 기여도를 높이고, 삼성페이와 같은 서비스도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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