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희호 여사께 진심으로 송구스러워"
국민의당 "해석과 판단은 여러가지 있을 수 있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27 13:41:54
△ 기획조정회의에 참석한 안철수 의원
(서울=포커스뉴스) 국민의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이 이희호 여사와의 비공개 대화를 기록한 녹취록 파문과 관련해 직접 고개를 숙였다.
안 의원은 27일 오전 서울 마포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큰 결례를 저질렀다"며 "진심으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최원식 국민의당 대변인도 "(우리 쪽) 실무진이 (대화를) 녹음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며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안 의원은 이 여사의 발언이 안 의원 측의 주장과는 다르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선 "격려의 말씀을 해주셔서 힘을 얻었다"고만 대답해 질문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지난 4일 안 의원은 서울 동교동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자택에서 이 여사와 약 20분간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면담 직후 안 의원 측은 "이 여사가 안 의원에게 '이번에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뭔가 이뤄질 수 있는 희망을 느꼈다. 꼭 주축이 돼 정권교체를 하시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5일 월간중앙이 공개한 녹취록에서 나타난 이 여사의 발언은 안 의원 측 주장과는 자못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녹취록에 따르면 안 의원은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꼭 정권교체 하겠습니다"라고 말했고, 이 여사는 "꼭 그렇게 하세요"라고만 답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의원 측이 이 여사의 발언을 과장한 게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 "해석과 판단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희호 여사님께 큰 결례를 했고 누를 끼친 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기획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2016.01.27 김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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