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청이 들려"…출근길 지하철 '흉기난동' 50대男(종합)

범행 후 1시간 20여분만에 검거…"환청 들렸다" 진술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26 17:35:59

(서울=포커스뉴스) 환청이 들렸다는 이유로 지하철 1호선 열차 안에서 흉기 난동을 부린 50대 남성이 1시간 20여분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강모(52)씨는 1호선 지하철을 탑승한 뒤 흉기를 꺼내 승객들을 위협하고 달아났다 이날 오전 9시 45분쯤 서울역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강씨는 이날 오전 8시 17분쯤 서울역에서 청량리역으로 운행하는 1호선 지하철에 탑승했다.

이어 오전 8시 20분쯤 종각역에 도착 직전 주변 사람들이 도망갈 것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초록색 패딩점퍼 속에서 25㎝ 크기의 과일칼을 꺼내 지하철 안에서 공중으로 2~3차례 휘둘렀다.

지하철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강씨가 휘두르는 흉기를 보고 "칼이다"라고 소리를 지르며 다른 객차로 몸을 피했다.

강씨는 오전 8시 25분쯤 종각역에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오전 8시 27분쯤 종로3가역에 내렸다.

종로3가역에서 다시 지하철을 탄 강씨는 동묘역에서 내려 화장실에 들린 뒤 청량리로 또 열차를 타고 이동했다.

강씨는 이후 청량리에서 다시 서울역으로 이동하는 지하철을 탔다.

경찰은 종각역과 종로3가역에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강씨의 이동경로를 파악한 뒤 서울역 2번 출구에서 검거했다.

강씨는 사건을 저지른 뒤 경찰에 검거되기까지 대략 1시간 20여분이 걸렸다.

송한천 서울지하철경찰대 수사1대장은 "강씨가 서울역에서 노숙생활을 하다가 지하철 안이 따뜻해 열차 안에서 잠이 들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환청이 들려 칼을 휘둘렀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씨 진술에 따르면 '검,칼,검,칼'하는 환청을 들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검거 당시 점퍼 속에 두개의 칼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하나를 꺼내 승객들을 향해 휘두르고 나머지 하나는 점퍼 속에 있었다.

경찰조사 결과 강씨는 서울역 일대에서 20년 가량 노숙자 생활을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강씨는 일년전쯤 남대문시장에서 칼을 구입했고 별다른 범죄전력은 없었다.

범행 당시 강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강씨에 대해 특수협박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서울 지하철1호선 종로3가역 폐쇄회로(CC)TV에 찍힌 피의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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