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의 남자' 송호창, 더민주 '잔류' 선언
더민주 후보로 경기도 의왕·과천 출마<br />
국민의당이 남긴 '트로이의 목마'?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1-25 11:24:56
△ 송호창 "더민주 후보로 출마하겠다"
(서울=포커스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송호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잔류를 선언했다.
그는 25일 "박원순·안철수·문재인을 잇는 통합의 다리가 되겠다"며 더민주 소속으로 경기도 의왕·과천 출마를 선언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선언문을 발표하며 "야권은 차이를 인정하고 경쟁하면서 협력해야 한다. 거기에 제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의원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 대변인, 2012년 대선에서는 안철수 후보 선대본부장으로, 이후 문재인 대통령 후보 대선기획단에서 각각 활동했다.
송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민주통합당을 나가 안철수 후보를 도왔다.
이에 대해 그는 "문재인·안철수의 단일화만이 정권교체의 유일한 해법이라고 믿었다"면서 "개인의 정치적 미래보다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나를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6년, 통합하지 않으면 새누리당을 이길 수 없음을 알면서도 결국 분열을 택한 것이 우리 야권의 능력과 현 수준"이라고 지적한 뒤 "통합과 연대로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제1야당인 더민주가 손을 내밀고 양보하기를 국민도 바라고 있다"면서 "우리 당이 통합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작은 힘이라도 통합과 연대,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바치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출마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의원과 아직 구체적인 논의를 한 것이 없다"면서 "통합의 필요성은 국민께서도 당 내외부에서도 계속 강조되고 있으니 그것을 어떤 계기로 만들어 나갈지 향후 논의를 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안 의원이 더민주와 연대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힌 것'에 대해 송 의원은 "제가 설득할 문제가 아니라 매일 정치 상황 바뀌고, 선거 정국 매일 바뀌고 있기 떄문에 어떤 방식으로 거기에 맞는 대응을 각자 좀 해야되지 않을까 생각하다"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이어 더민주를 탈당할 생각이 없음을 명확히 밝혔다.
송 의원은 "지금 제일 세력 있고 힘 갖고 잇는 우리 당에서 통합과 연대의 중심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제가 기여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당 일각에서는 '안의 남자'인 송 의원이 더민주에 남는 이유는 선거 당락에 대한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본다. 송 의원이 탈당, 더민주에서 후보를 따로 낼 경우 당선이 어렵다고 본 것이다.
어느 당을 선택할지, 정치적인 명분과 어디 소속이 유리할지, 국회의원 당선이라는 측면에서 모순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만약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총선에서 협력할 경우 송 의원은 연대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지만, 양측이 삐걱한다면 국민의당이 더민주에 남긴 '트로이의 목마'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송호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거취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송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로 20대 총선에서 과천·의왕 지역에 출마 하겠다"고 말했다. 2016.01.25 박철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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